▲ 해병대 강화도 해안 초소 총기난사 사건 가해자인 김 상병이 격리돼 조사를 받고 있는 곳으로 알려진 국군대전병원 정문 앞 위병소에서 장병들이 차량 검문검색을 하고 있다. 김호열 기자 kimhy@cctoday.co.kr  
 

해병대 강화도 해안 소초에서 총기를 난사한 김 모 상병(19)이 국군대전병원으로 이송된 가운데 병원 측이 극도로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외부인 방문 시 철저한 확인절차를 거치는가 하면 취재진 출입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있다.

5일 군 관계자 등에 따르면 김 상병은 총기 사고가 발생한 지난 4일 국군수도병원으로 이송됐다 오후 늦게 헬기를 타고, 국군대전병원으로 옮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 상병이 치료와 함께 조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진 유성구 자운대 내 국군대전병원은 삼엄한 경비 속에 면회객을 제외한 외부인 출입이 철저히 통제되고 있다.

이날 병원 정문 앞에선 위병 근무자 2명이 모든 방문차량에 대해 입원자 이름과 병실 호수 등을 일일이 묻고 이외의 경우 출입불가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때문에 오전부터 몰려든 취재진의 출입을 원천 봉쇄하면서 적잖은 마찰이 빚어졌다.

게다가 정문 밖에서 병원을 촬영하는 기자들을 제지하는 과정에서 고성이 오가는 등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언론 출입 통제와 관련해 병원 측 관계자는 “굳이 이번 경우가 아니어도 외부인의 군부대 출입 시 확인과정을 거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부대 내 취재나 촬영은 국방부의 지시가 없으면 불가능한 만큼 출입은 어렵다”고 해명했다.

김 상병의 이송여부에 대해 이 관계자는 "현재 김 상병이 병원에 이송됐는지도 확인해 줄 수 없다”면서 ”설령 (김 상병이)입원 중인 경우라도 보안상 환자의 상태나 군의 조사 내용 등에 대해 말할 수 없다”고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복수의 군 관계자들에게 확인한 결과, 김 상병은 현재 국군대전병원 내 모 병동에서 격리돼 치료를 받고 있으며, 어제 밤부터 군 조사관들이 내려와 밤샘 조사를 펼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김 상병은 조사단 문답조사에서 “더 이상 구타와 왕따, ‘기수열외’ 등은 없어져야 한다”며 “후임병들이 선임대우를 해주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김 상병은 지난 4일 오전 11시 40분 해병대 2사단 강화도 해안 초소에서 같은 부대원에게 총격을 가해 고 이승열(20) 상병 등 4명이 숨지고, 김 상병을 제지하는 과정에서 권혁(19) 이병이 다쳤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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