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새 대표에 ‘당당한 한나라당’을 내건 4선의 홍준표 의원이 당선됐다. ▶관련기사 4면

홍 의원은 4일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에서 대의원과 당원, 청년선거인단 투표(70%)와 일반 여론조사(30%)를 합산한 결과 가장 많은 4만 1666표를 얻어 당 대표로 선출됐다.

이어 친박(친박근혜)계를 대표한 유승민 의원이 3만 2157표로 2위를 차지했으며, 나경원 의원은 2만 9722표, 원희룡 의원이 2만 986표, 남경필 의원은 1만 4896표를 각각 얻었다.

또한 박 진 의원은 8956표, 권영세 의원은 6906표를 얻는데 그쳐 당 지도부 진입에 실패했다.

당초 홍 의원과 친이(친이명박)의 지원을 받은 원 의원 간 2파전으로 전개된 이번 당 대표 선거에서 홍 의원이 압도적으로 당선된 것은 특정 계파에 소속되지 않았다는 점이 오히려 득표에 도움이 된 것으로 해석된다.

한나라당은 그동안 당내 친이와 친박 간 계파 갈등이 당 화합을 저해해온 만큼 대의원들이 무계파인 홍 의원을 당 대표로 선출함으로써 이 같은 당내 갈등의 봉합을 주문한 것으로 파악된다. 여기에 내년 총선을 앞두고 서울과 수도권에서 한나라당의 약세가 예상되는 만큼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강북에서 내리 4선을 해낸 홍 의원이 적격이라는 점도 승리의 견인차로 꼽히고 있다.

홍 의원은 이날 대표 수락 연설을 통해 “계파없이 홀로 뛴 당내 선거에서 홍준표에게 마지막 기회를 준 대의원 동지의 뜻은 하나된 한나라당을 만들어서 내년 총선과 대선에 꼭 이겨달라는 뜻으로 받아들인다”며 “한나라당이 참 보수정당으로 거듭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이어 “고리채 사채로 머리채 잡고 길거리를 끌려다니던 사람의 아들이 집권여당의 대표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준 것”이라며 “홍준표는 이제 변방에서 중심으로 왔다. 그러나 변방의 치열했던 변방정신을 잊지 않고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압승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방종훈 기자 bangjh@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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