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그룹의 서원학원 인수철회 선언에 이어 채권을 양도하는 등 인수포기를 재확인시킨 가운데 학원측이 현대백화점 카드를 접고 차순위 인수후보인 '에프액시스'(대표 손용기)와 협상에 나설 전망이다. 현대백화점 그룹 영입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도 이날 해산을 선언하고 현대백화점 그룹과의 협상을 종료했다.
서원학원은 채권 양도 등으로 인수의사를 완전히 접은 현대백화점 그룹과의 재협상을 사실상 마무리하고 내주 열리는 이사회에서 차순위 후보인 '에프액시스'와의 협상을 공식화 할 예정이다.
4일 서원학원은 "오는 11일로 예정된 이사회에서 앞으로 공모 일정 등을 확정할 계획으로 빠르면 다음 주부터 손용기 대표 측과 협상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병일 이사장은 "이사회에서 후속 공모 일정에 대한 구체적인 스케줄을 결정할 것"이라며 "학원측 협상 대상자 선정, 협상 목표 등에 대한 협의가 끝나면 손 대표 측과 협상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이사장은 "일단 이번 주에는 이사들이 학원 구성원은 물론, 지역 원로 등으로부터 서원학원 정상화에 대한 의견을 듣는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차순위후보와의 재협상과 함께 현대백화점 그룹의 영입을 위해 출범한 공동대책위원회도 이날 결국 해산했다. 공동대책위 관계자는 "현대백화점 그룹의 채권 양도 등 인수 포기 재확인에 따라 공모절차 중단과 현대백화점 그룹 영입을 주장하며 서원대 교수, 학생, 직원 등이 지난 달 28일 구성했던 '현대백화점 그룹 영입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가 이날 오후 회의를 열고 해산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현대백화점 그룹이 인수 포기 선언과 함께 서원학원 채권까지도 양도해 우리 학원과의 관계를 청산했음을 재확인시켰다"며 "이런 상황에 현대백화점 그룹에 대한 일말의 기대를 접고 해산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관계자는 "현대백화점 그룹을 향한 미련을 떨치지 못해 법인영입 절차를 일시 중지시킨 점에 대해 차순위 영입대상자(에프엑시스)에게 양해를 구한다"며 "이사회가 차순위 영입대상자와의 협상을 조속히 마무리해 학원정상화를 하루속히 앞당겨 줄 것을 이사회에 건의한다"고 덧붙였다.
서원학원 관계자는 "현대백화점 그룹이 채권을 차순위후보에게 넘긴 것은 더 이상의 재협상은 없다는 의미"라며 "서원학원도 이사회에서 차순위후보와의 협상 등에 대한 향후 일정 등을 정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순철 기자 david0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