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위주의 교육에서 벗어나 현장실습을 통한 체험교육, 인성 교육, 적성 개발 등 다양한 교육을 실시하는 '대안(代案)학교'가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최근 다문화 가정 자녀를 위한 '대안학교' 설립이 무산됐다.
지난달 30일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대안학교 설립 운영위원회'는 새날학교가 제출한 대안학교 설립계획을 부결시켰다. 이유는 예산 확보방안과 전국 단위 학생 모집에 필요한 기숙사 등 학교시설, 교육과정 운영계획 등이 부실한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새날학교 관계자는 "후원금 등에 의존해 운영할 수 밖에 없는 다문화 가정 대안학교를 다른 대안학교와 같은 기준을 적용해 부결한 것이 아쉽다"며 "광주에서는 다문화 가정 자녀 교육을 위한 공립 대안학교가 추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새날학교'는 지난 2008년 청주시 운천동에서 설립, 일반적인 다문화 가정과는 달리 외국에서 태어나 어머니의 재혼 등으로 한국에 들어와 우리 사회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는 청소년 등의 기초적인 한국어 교육 등을 하고 있다. 새날학교는 학생들로부터 학비를 받지 않고 개인과 교회 등의 후원금 등으로 운영, 예산이 부족할 뿐 아니라 정식 학교과정으로 인정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어왔다.
한편 충북지역에서 인가받은 대안학교는 현재로선 음성지역에 위치한 글로벌선진학교(음성 원남면)가 유일하다.
글로벌선교회가 운영하는 학교는 중·고 12학급씩 600명이 정원이다. 지난 2010년 11월 인가를 받고 올해 3월 개교해 중학 127명·고교 262명 등 총 389명이 재학중이다.
미인가상태로 운영중인 대안학교도 충북지역에 2개 학교가 있다. 제천의 '간디학교'(덕산면 선고리)는 교사, 학부모 등 교육공동체가 운영주체로 중학 62명·고교 55명 등 역시 중고과정을 통합운영중이다. 자유인성교육 희망하는 학생과 공교육 부적응 학생등이 많이 찾고 있다. (사)청소년평화꽃네트워크가 주체인 제천 봉양에 위치한 '꽃피는 학교'도 중학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학생수는 67명이다.
대안학교는 매년 3월까지 도교육청에 학교설립계획서가 제출되면 계획서 검토와 현지조사 등을 거쳐 설립계획 협의 완료 통지가 이뤄지고 이후 설립인가 신청서 접수와 함께 심의를 거쳐 학교설립이 인가되는 과정을 거친다.
홍순철 기자 david0127@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