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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일 대전 대덕구 대화산단의 한 주물공장 관계자가 “5~6명이 필요한 공정에서 2명의 작업자가 쉴 새 없이 작업을 하고 있다”며 인력난을 호소하고 있다. 김호열 기자 kimhy@cctoday.co.kr | ||
29일 대전시 대덕구 대화동의 A주물공장 관계자의 한숨섞인 하소연이다. ▶관련기사 7면
전 직원이 50인 가량의 중견업체로, 기계 및 자동차 부품에서부터 소형 디스플레이 부품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께 약 20여 명의 근로자들이 뜨거운 용광로 주변에서 쉼 없이 제품생산에 열을 올리고 있었지만 사장의 표정이 밝지만은 않았다.
사장 B 씨는 “작년 2분기부터 제조업 경기가 다소 개선되면서 수주가 계속 밀려들고 있다”면서 “지금 공장 내부를 보면 알겠지만 이 정도 인력으로 납기일을 맞추기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법적으로 이 업체가 채용할 수 있는 외국인 근로자는 총 14명. 그러나 열악한 근무환경과 고된 업무로 인해 현재 8명의 외국인 근로자만 이곳을 지키고 있었다.
B 씨는 “올해 3분기 외국인력 활용신청을 하려고 했지만 워낙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조기에 마감돼 결국 신청조차 하지 못했다”며 “1년에 4명 이하로 제한된 외국인 근로자 채용 법령때문에 올해 4명을 모두 받는다 해도 2명의 인원이 비게 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중소 제조업체들의 외국인 근로자 쿼터제 확대 시행 요구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중소 제조업체들은 최근 제조업 경기가 호조를 보이고 있음에도 인력이 부족해 납기일을 맞추지 못해 계약 취소 사태를 겪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근 C기계공장 역시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 업체는 위험한 기계를 다뤄야 하는 어려움과 기계를 멈출 수 없어 주말에도 당번을 정해 근무를 해야한다는 이유로 수많은 외국인 근로자들이 교체됐다.
사장 D 씨는 “기계를 다루는데 기술이 필요해 내국인 기능공을 구하는 것이 최선이지만 워낙 일이 위험하고 고되다 보니 내국인 채용은 거의 포기한 상태”라며 “외국인 근로자들 역시 막상 계약 기간인 1년을 마치고 나면 도망치듯 빠져나가는 경우가 부지기수였다”고 말했다.
지역 중소기업들은 이처럼 인력난이 지속될 경우 제품생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내수는 물론 수출에까지 지장을 주게 돼 지역경제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의 쿼터제 확대 시행은 물론 필요한 업체에 집중적으로 인력을 배치하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D 씨는 “숙식 제공에 월급, 여기에 휴일근무나 초과근무의 경우 수당까지 주고 있어 내국인 인력에 버금가는 비용이 들어가는 것이 외국인 근로자 채용의 현실”이라면서도 “돈을 더 달라면 더 줄테니 와서 일하겠다는 사람만 있으면 좋겠다”고 쓴 웃음을 지었다.
이한성 기자 hansoung@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