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원군이 조선시대 세종대왕이 머물며 눈병을 고쳤다는 내수읍 '초정약수의 행궁(行宮: 임금이 행차할 때 묵는 별궁)'에 대한 복원을 추진한다.

6일 군에 따르면 세계 3대 광천수 중 하나인 내수읍 초정약수를 널리 알리고 이 일대를 관광 명소화하기 위해 세종대왕이 재위 중 두 차례에 걸쳐 117일간 머문 '초정약수 행궁'을 고증을 통해 2010년 말까지 복원할 계획이다.

군은 이를 위해 다음달 중 초정약수 행궁의 정확한 위치를 밝히기 위한 학술세미나를 열고 행궁 위치에 대한 학계의 의견이 모아질 경우 복원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군이 행궁 위치 파악에 나서기로 한 것은 조선왕조실록에 세종대왕이 1444년 3월 2~4월 30일, 7월 15~9월 14일 초정약수 인근에 행궁을 짓고 머물렀다는 사실과 행궁에서의 행적이 상세히 기록돼 있지만 행궁의 위치와 규모에 관한 기록은 없어 행궁을 둘러싼 학계의 의견이 분분하기 때문이다.

이 지역 학자들 사이에서는 초정리 어귀의 선암리에 '주왕(駐王)이' 마을이 있다는 것에 근거해 이곳에 행궁이 마련됐다는 주장과 일본강점기 작성된 토지대장에 초정리 일대 땅 2만여㎡의 소유자가 창덕궁으로 기재돼 있는 점으로 미뤄 초정리에 행궁이 설치됐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군 관계자는 "행궁 터가 밝혀지는 대로 복원계획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원=강영식 기자 like101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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