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사 선정에 난항을 겪으며 21년간 표류해 온 안면도 관광지개발 사업의 신규 투자사로 외국금융계 기업과 국내은행계 기업 등 2곳이 새로운 컨소시엄 구성사로 선정될 전망이다.
반면 앞서 컨소시엄 구성사로 남아 있던 삼성생명은 최종 사업의사를 철회한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이와 관련 사업 주관사인 에머슨 퍼시픽을 중심으로 새로운 컨소시엄이 구성됨에 따라 당초 안면도 관광지개발 사업의 기본개념과 방향이 크게 달라지는 게 아니냐는 조심스런 예측도 나오고 있다.
28일 충남도는 안면도 관광지개발 사업 주관사인 에머슨 퍼시픽이 안면도 개발의 새로운 투자사로 외국금융계와 국내은행계 기업 등 2곳을 선정해 새로운 컨소시엄 구성원으로 변경해 줄 것을 공식 신청했다고 밝혔다.
도는 에머슨 퍼시픽이 제출한 컨소시엄 구성원 변경 신청서를 바탕으로 신규 투자사 대한 적법성 여부를 확인하고 투자의지의 진정성, 실질적인 투자여력 등을 집중 검토하고 있다.
도는 컨소시엄 구성원 변경 신청에 필요한 모든 검토를 마치고 문제가 없을 경우 8월 중 최종 변경을 승인한다는 계획이다.
컨소시엄이 새롭게 구성 되는대로 9월 중 주민설명회를 개최한 후 사업 추진 방향과 일정 등 사업계획을 구체화 한다는 방침이다.
새롭게 컨소시엄이 구성된 만큼 지분율도 다소 변경된다.
지난 2009년 한 차례 구성 됐었던 ‘인터퍼시픽’ 컨소시엄의 경우 주관사인 에머슨 퍼시픽이 45%, 모건스탠리 45%, 삼성생명 10%의 지분을 각각 분담하기로 했으나, 이번 변경 신청서에 따르면 에머슨 퍼시픽이 60%이며 신규 투자사 2곳이 나머지 40%를 분담한다.
그러나 신규 투자사가 선정됐음에도 불구하고 석연치 않다는 분위기도 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투자사로 남아 있던 삼성생명이 갑작스레 컨소시엄 구성사에서 물러났기 때문이다.
도 역시 삼성생명이 물러 난 이유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며 말을 아끼고 있어 의구심이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도 관계자는 “이번에 신규 투자사로 제출된 외국금융계 기업과 국내은행계 기업, 그리고 시행사인 에머슨 퍼시픽을 새로운 컨소시엄 구성사로 검토에 들어갔다”며 “지금은 어떻게든 투자사를 선정해 개발 사업을 본 궤도에 올리는 게 중요하며, 당초 컨소시엄 참여 업체였던 삼성생명이 물러난 것은 업체와 관련된 일로 현 시점에서 밝히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한편 안면도 관광지 개발사업은 태안군 안면읍 일대 380만 8000㎡ 일대에 2018년까지 총 1조 474억 원을 투자하는 사업으로 지난 1991년 관광지로 지정됐지만 투자사 선정과정에서 총 4차례나 외자 유치에 실패하며 장기간 표류에 빠져 왔다.
박재현 기자 gaemi@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