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값 등록금 실현을 외치던 지역 사립대생들이 1학기 종강과 함께 계절학기 수강료 부담에 또 한번 속앓이를 하고있다.

특히 비싼 수강료에 비해, 단기간 속성으로 진행되는 계절학기 수업의 질이 현격히 떨어진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어 개선이 요구된다.

28일 지역 사립대 등에 따르면 방학 시작과 함께 3~4주 간 계절학기 수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수강료는 한 학점당 9만~12만 원 수준이다.

계절학기는 보통 한 과목에 2~3학점이 배정되고, 수강 학생들은 평균 2~3과목을 수강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학생 일인 당 50만~60만 원(한 학기)의 수강료를 등록금 외에 따로 납부해야 하는 셈이다.

더욱이 일부 학교는 계절학기 수강료 책정 시 등록금 인상률을 적용해 지난해보다 수강료를 소폭 인상 한 것으로 알려져 학생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모 대학교 2학년인 유 모(21) 씨는 “취업을 위해 계절학기를 재수강해 학점을 높이고 있다”며 “전공과 교양과목 등 3과목을 신청했는데 수강료 50여 만 원을 납부했다. 등록금 외에 계절학기 수강료는 학생들에게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취업난 속에서 높은 학점을 취득해야 하는 이유 때문에 비싼 계절학기 비용을 어쩔수 없이 감내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학생들은 계절학기가 학문연구 및 체계적인 학습에는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한다.

최 모(22) 씨는 “학생들은 공부를 한다기 보다 높은 학점 취득만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강의가 단기 속성으로 이뤄지고 있고, 부실한 수업내용 등 체계적인 강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 학생들에게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학 측은 계절학기 수강료는 투명하게 책정되고 있으며, 수업 질 향상을 위해 체계적인 학습 프로그램을 적용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모 대학 관계자는 “저학년의 경우 학점이 좋지 않은 과목을 위주로 교양과목을 신청하고 있고, 고학년들은 취업에 도움이 되는 어학이나 컴퓨터 등 실용학문을 주로 수강하고 있다”며 “학생들이 방학 중 열의를 갖고 수강을 하는 만큼 학교 측에서도 높은 질의 수업을 진행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계절학기 수강료로 학교 측의 이익을 챙긴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말했다.

한편 국립대인 충남대는 한 과목당(3학점) 7만 2000원의 계절학기 수강료를 책정해놓고 있다.

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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