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한우 산지가격이 내리면 소비자가격도 동반 하락하는 가격 연동제 도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본보 6월 28일자 7면 보도>이는 산지 한우가격 폭락에도 시중 유통점이나 음식점의 한우 소비자 가격은 요지부동인 현 상황에 따른 것으로, 최근 한우 농가 및 전문가, 소비자 단체들은 정부의 발빠른 정책 마련과 중간유통인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촉구하고 있다.

28일 축산물등급판정소에 따르면 27일 기준 한우 지육 1㎏의 경매가격은 1만 1431원으로 전거래일인 24일보다 2.0% 하락했다.

농가수취가격은 600㎏당 4095원으로 전 거래일보다 2.0% 하락했고, 전년 동기에 비하면 1600원 가량 낮아졌다.

이는 1년새 600㎏ 한우 1마리로부터 얻는 농가수취가격이 무려 96만 원이나 줄었다는 것.

그러나 한우 식당가의 판매가격은 1년 전과 현재 큰 변화가 없는 상황으로 소비자들과 한우 농가들은 이같은 상황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공통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한우 산지가격과 소비자 가격이 반대 방향으로 달리자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위원장 남호경)는 지난 20일부터 케이블TV를 통해 유통업자와 음식점 주인, 국민에게 한우 가격연동제 동참을 호소하는 광고를 내고 있다.

이 광고는 산지 소 값 하락으로 어려움에 처해 있는 한우농가의 현실을 보여주며 산지 가격이 떨어졌을 때 음식점이나 유통업체 등의 한우고기 가격도 함께 인하돼야 수요확대로 이어져 소값이 다시 안정화될 수 있다고 역설한다.

특히 한우할인행사로 북적거리는 대형마트, 문전성시를 이루는 음식점을 보여주며 "소비자도, 유통업자도, 한우농가도 모두 만족할 수 있는 한우가격을 희망한다"는 메시지로 가격연동제 도입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위원회는 오는 8월 중순까지 이 광고를 통해 한우 가격연동제 도입 여론을 확산시켜 나간다는 방침이다.

정부도 이같은 가격 연동제 필요성에 동의하는 모습이다.

또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최근 "소값이 폭락하고 있으나 한우고기 가격은 여전히 고공행진을 계속하는 이상현상을 보이고 있다"며 "농식품부에 원인 조사를 지시했고, 결과가 나오면 대책을 수립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우농가들 역시 구제역 이후 수입산 쇠고기에 입지가 위축된 한우를 살리기 위해서는 소비 촉진이 우선이라며 소비자 가격 하락이 이뤄지길 바라고 있다.

백석환 한국농업경영인대전시연합회장은 “대형마트의 수입산 쇠고기 판촉행사 및 시중 한우식당의 쇠고기 가격 고공행진은 결국 국내 축산업의 공멸을 가져올 수 있다”며 “국민들이 저렴한 가격에 더 많은 한우를 소비할 수 있도록 중간유통인들과 한우전문식당들의 자발적인 가격연동제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 역시 국내 축산업의 공멸을 막기 위해서는 발빠른 정책마련으로 한우 소비가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한성 기자 hansou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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