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휴가철을 한 달여 앞둔 가운데 충청권 일부 휴게소의 위생상태가 여전히 불량한 것으로 나타났다.
적발된 휴게소 대부분은 냉장보관 식품을 실온에 보관하거나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을 판매목적으로 보관하는 등 비위생적으로 휴게소를 관리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도로공사의 '휴게소 위생상태 점검 결과'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5년부터 지난해 5월까지 위생불량으로 적발돼 시정, 주의, 경고, 판매중지 등의 조치를 받은 충청권 휴게소의 적발 건수는 총 39건에 달했다.
적발 내용은 냉장보관 식품 실온보관, 야채류 유통기한 준수 부적정, 유통기한 경과제품 판매목적 보관, 음식재료 개봉상태 보관, 식용유 산가기준 초과, 식기류 및 주방청소 위생상태 미흡 등 다양했다.
적발된 휴게소를 살펴보면 중부내륙선의 괴산휴게소(충북 괴산군 장연면)는 매장 내 위생상태 관리 미흡, 표시기준 위반제품 판매 등 총 11건이 적발돼 충청권에서 가장 많은 적발건수를 기록했다.
경부선의 옥산휴게소(충북 청원군 옥산면·부산방향)는 지난 2009년 8월 식중독 배양검사 결과 부적합으로 적발돼 경고 및 판매중지 1개월의 조치를 받았다. 중부선의 음성휴게소(충북 음성군 삼성면·통영방향)는 식용유 산가기준 초과로 역시 역시 경고와 판매중지 1개월의 조치를 받았고 대전당진선의 예산휴게소(충남 예산군 대흥면·대전방향)도 지난 2009년 12월 같은 이유로 판매중지 처분을 받았다.
노선별로는 영동고속도로가 33건으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은 경부고속도로, 서해안고속도로, 중부내륙고속도로 각 21건, 중부고속도로 17건, 중앙고속도로 14건 등의 순이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대부분의 휴게소가 과거에 비해 많이 좋아졌지만, 일부 휴게소는 여전히 위생상 문제가 있다”며 “휴가철을 앞둔 시점에서 다중이용시설인 고속도로 휴게소에 대한 관리와 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고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