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 충북도당이 27일 청주시의회 앞에서 불법도축 쇠고기로 해장국을 만들어 판매한 무소속 김성규 청주시의원의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덕희 기자 withcrew@cctoday.co.kr  
 

일명 ‘병든 소 해장국집’의 실질적 운영자인 김성규 청주시의원의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다시 들끓고 있다. 이달 초 소속 정당인 한나라당을 탈당하고 연락두절된 후 잠잠해지는 듯했던 사퇴압박이 최근 열린 청주시의회 2011년도 1차 정례회에 김 의원이 불참하자 재가열되고 있다.

민주당 충북도당은 27일 청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병든 소 해장국집'의 주인인 김 의원이 청주시민의 거듭되는 의원직 사퇴 요구를 거부하고 있다”며 “김 의원은 가족들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성명서 한 장과 한나라당 탈당으로 자신이 할 일을 다 했다는 파렴치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도당은 “김 의원은 병든 소로 해장국을 만들어 팔아 해장국집을 사랑해 준 청주시민의 믿음을 무참히 짓밟았다”며 “하지만 김 의원은 잘못을 뉘우치거나 진심으로 시민에게 사죄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 27일 열린 청주시의회 2011년도 1차 정례회에 스트레스 증세로 3주간의 진단서를 첨부한 채 청가를 내고 출석하지 않은 김성규 의원의 자리가 비어있다. 이덕희 기자

도당은 “김 의원은 스트레스를 이유로 3주간 병가를 내고 지난 20일부터 열리고 있는 제303회 청주시의회 임시회 2011년도 제1차 정례회에 참석하지 않고 있다”며 “‘병든 소 해장국’을 먹은 13만 명의 청주시민은 김 의원보다 더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비난했다.

도당은 “김 의원은 이미 청주시민의 대표성을 가진 시의원의 자격을 상실한지 오래”라면서 “김 의원이 조금이나마 청주시민에게 속죄하는 길은 즉시 의원직을 사퇴하고, 해장국을 팔아 부당하게 챙긴 돈을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실제 김 의원은 지난 20일 개회한 제303회 청주시의회 정례회에는 20일과 27일 두 번의 청가(휴가를 청하는 것)를 제출하고 출석하지 않았으며, 청가 사유로는 우울증 치료를 위한 3주간의 진단서를 첨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이 실질적으로 운영하고 부인이 대표로 돼 있는 '청주ㄴ해장국' 본점은 최근 폐렴에 걸렸거나 주저앉아 일어나지 못하는 다운 증상이 있는 비정상적인 소를 납품받아 가공·판매해오다 검찰에 적발됐다.

특히 병든 소 등을 밀도살해 시중에 30t 넘게 유통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납품업자와 공급받은 쇠고기를 가공해 판매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청주ㄴ해장국 분점 대표는 김 의원의 처남·처형으로 확인됐다. '병든 소' 파문이 커지자 김 의원은 지난 3일 사과문을 통해 "가족에게 믿고 (음식점을) 맡겼던 저의 판단착오였으며,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도의적 책임을 통감한다"고 사과문만 발표하고 연락을 끊은 채 여론추이를 지켜보다 지난 7일 당에 누를 끼치지 않겠다며 한나라당을 탈당했다.

앞서 민주당과 시민단체는 "지난 6·2지방선거 공보물에도 김 의원이 문제의 해장국집 본점을 운영하고 있는 진짜 주인임을 밝혔고, 본점 토지와 건물은 물론 해장국집 상표권마저 김 의원 소유"라면서 "김 의원은 즉각 사퇴하고, 검찰도 신속하고 엄중한 수사를 해야한다"며 거듭 촉구했다.

전창해·하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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