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대와 철도대 통합 추진과정에서 빚어진 충북도와 충주대의 갈등이 지역 정치권의 정쟁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민주당 충북도당은 충주대·철도대 통합추진위원장인 한나라당 윤진식(충주) 국회의원을 비난했고, 한나라당은 민주당이 통합반대 여론을 높이기 위해 충주대 총학생회를 매수하려 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민주당은 26일 성명을 내 "윤 의원은 모 방송사 대담 프로그램에 출연해 충주대와 철도대의 통합을 결혼에 비유하면서 '당사자가 서로 좋다고 하고 교육과학기술부와 국토해양부 등 양가 부모들이 합의해 (통합을) 추진하는데, 동네 아저씨 몇명, 친척 몇명이 반대하고 있다'며 다수의 이익을 위해 통합에 신중해야 한다고 주문하는 충주시민과 이시종 도지사를 폄훼했다"고 비난했다.
민주당은 "윤 의원은 충주대의 주인은 학내 관계자이고 교과부와 국토부를 부모라고 치켜세우면서 충주시민을 동네아저씨로 평가절하했지만, 지난 50년 동안 충주대와 함께하며 충주대를 아낌없이 지원해온 충주시민이말로 진짜 주인이고 부모란걸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지금까지 드러난 통합의 실체를 보면 충주대는 단지 철도대의 충주캠퍼스에 불과한데, 윤 의원은 충주대가 철도대 충주캠퍼스로 전락하길 원하는 것이냐"면서 "민주당과 이 지사는 오직 철도대의 이익을 위한 통합에 반대하는 것이지 충주의 이익에 부합되는 통합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한나라당 충북도당은 즉각 응수했다.
한나라당도 성명을 통해 "24일 오후 모 방송사가 마련한 (충주대·철도대 통합 관련) 토론회에서 한 패널이 '민주당 관계자들이 충주대 총학생회장을 상대로 통합반대를 종용하고 회유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며 "관련 의혹을 (우리가) 확인해본 결과 민주당 관계자와 현직 민주당 충주시의원이 '통합반대운동을 할 경우 물적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윤 의원의 명예박사학위수여 행사장을 난장판으로 만들자'고 제의하기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이것이 사실이라면 이 지사와 민주당 충북도당, 민주당 충주시의원들이 조직적으로 통합반대운동을 펼쳐 한나라당과 윤 의원을 흠집내고 정치적 이익을 취하기 위한 술수를 부렸다는 의혹이 명백해지는 것"이라며 "충주대 통합을 방해하던 이면에 이런 한심하고 후안무치한 작태가 자행됐다는 의혹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했다.
한나라당은 "이 지사의 소아병적 정치적 시기심이 만든 충주대 통합방해사건은 충주시민과 충주대 구성원들을 우롱하고 미래를 짊어질 학생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 천인공노할 만행"이라고 비난했다.
하성진 기자 seongjin98@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