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과 공공서비스 요금이 가파른 상승세를 타면서 서민들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다. 올 초부터 식료품 등 가공식품 가격이 들썩이며 서민들의 주름살을 깊게 하더니만 하반기에는 공공서비스 요금이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특히 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기름값은 여전히 고공행진을 하고 있어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소비자물가 폭등…공공요금 줄인상
26일 충청지방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충북지역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20.9(2005년 100)로 전월대비 0.1%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4.1% 상승한 것으로 지난 1월 4.3% 상승 이후 5개월 연속 4~5%대 상승을 기록하고 있다. 갈수록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물가지수는 날개돋친 듯이 상승하고 있으며 이에 질세라 각종 공공요금도 잇따라 인상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국가스공사는 다음 달부터 도시가스 요금을 5.6%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스공사는 다음달부터 소비자 가격 기준으로 5.6% 인상하는 방안을 최근 지식경제부에 요청했다. 가스공사의 방안대로라면 가구당 평균 월 565원 정도 부담이 늘어나게 되며 지난달에 이미 4.8% 인상했던 것을 고려하면 두 달 새 10% 이상 가스비가 오르게 될 전망이다.
전기요금도 다음 달부터 7~8%가량 인상될 것으로 가시화되고 있다. 우선 물가에 민감한 주택용보다는 산업용 전기요금이 더 많이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정부가 전기요금을 생산원가 수준으로 인상하기 위한 전기요금 현실화 로드맵을 통해 7월부터 전기요금을 인상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각종 물가인상 주범은 ‘유가’
지난 4월부터 시행했던 유가 할인(100원) 정책이 다음 달 7일 종료되면서 휘발유와 경윳값이 일제히 100원씩 오를 전망이다. 운전자들에겐 피부로 와닿지 않았던 정책이었지만 이마저도 사라질 전망이어서 ℓ당 휘발유 2000원 시대가 본격적으로 도래했다.
리비아 등 중동의 정세불안이 원인으로 국내 석유류 가격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어 출퇴근길 서민들의 지갑사정도 더욱 팍팍해졌다. 이는 각종 공공서비스 요금 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정부가 관세를 줄이는 등 장기적인 유가 할인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서민들의 시름은 아랑곳하지 않은채 싼 가격에 기름을 사 놓으려는 주유소와 이를 사재기라며 비난하는 정유사가 '네 탓 공방'만 벌이고 있어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주유소업계 한 관계자는 “정유사가 할인공급 시점부터 일부 주유소의 물량독과점이나 시세차익을 노린 주유소 간 수평거래를 제한한다는 이유로 공급물량을 제한해 서로가 갈등만 깊어지고 있다”면서 “각종 물가인상의 주범인 유가를 잡기 위해 정부와 정유사, 주유소가 함께 대응책을 마련해야 되는데 자신들의 이익만 찾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박한진 기자 adhj79@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