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지역 장애학생들의 체육활동이 무관심 속에 소외당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도내 특수학급이 배치된 일부 학교에서 장애학생들의 눈높이에 맞는 통합 체육 프로그램과 특수 체육전문 지도자가 전무한 채 일반 학생 위주로 체육 수업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장애학생들은 정규수업 시간에 일반학생들과 어울려 체육활동을 할 수 없는 고충을 겪고 있다.
23일 충남 장애인체육회 등에 따르면 도내 장애학생은 6개 특수학교, 552개 특수학급에 총 3906명으로, 이들에 대한 ‘장애청소년 체육활동 지원’ 프로그램이 운영되고는 있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장애학생은 도내 초·중·고 20개교 623명으로 전체 학생의 약 15%에 불과하며 방과 후에 체육활동을 하고 있다. 이마저도 올해 총 32개의 장애학교 및 특수학급에서 이 프로그램을 신청했지만 예산 부족 등의 이유로 20개교만 지원하고 있는 상황으로 관계기관의 관심이 요구된다.
지체장애 3급인 박 모(11) 군은 “체육활동 시간에 축구, 농구와 같은 운동을 비장애 친구들과 함께하기엔 어려움이 따른다”며 “체육은 단순한 육체적 활동을 넘어 재활과 사회적응의 목적으로 매우 중요한데 체육 시간만 되면 교실만 지키고 있다”고 푸념했다.
무엇보다 학생들에게 가장 관심을 둬야 할 교육청에서 체육을 담당하는 부서가 학교정책과와 체육문화건강과로 이원화돼 있어 유기적인 협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 교육청 체육담당 관계자는 “현재 장애학생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며 “체육교사의 현황을 바탕으로 도내 장애 학생들이 체육 수업에 소외받지 않도록 최선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충남 장애인체육회 관계자는 “장애학생의 고른 체육 활동을 위해선 전체 학생 중 30% 이상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운영돼야 하며 인력 및 재원 매칭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학생체육 등은 교육청에서 담당하기 때문에 상호협력을 통해 합의점을 이끌어 내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전지역은 시 생활체육계를 비롯해 시 교육청, 시 장애인체육회가 상호 간의 소통을 통해 20여 명의 지도자를 109개 학교로 파견, 정규 수업 시간에 장애 체육수업(요가, 스트레칭)을 진행하고 있다.
이주민 기자 sinsa@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