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동구지역 전셋값 상승률이 심상치 않다.
지난해 말 대전 전역에 전세대란이 불거진 이후 올 초부터 전세가격이 안정되는가 싶더니 최근 동구지역이 전셋가 상승률 전국 최상위권을 기록하면서 재현 우려가 엄습하고 있다. 23일 국민은행 주간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 13일 대전 전셋가 상승률이 1주전에 비해 0.2% 상승한 반면 동구지역 전셋값은 불과 일주일새 1%나 치솟으며 전국에서 광주 동구 다음으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동구는 타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부담이 적어 유입되는 수요가 늘고 있고, 신혼부부 수요 역시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이 전셋가를 높이는 요인으로 파악된다.
특히 동구지역에는 기존 세입자들이 재계약을 선호하는 현상이 큰 폭으로 늘면서 물량 부족현상을 심화시켜 가격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게 국민은행 측의 설명이다.
실제 동구 판암동 주공1차 전용면적 79㎡의 경우 한달 전만해도 6750만 원에 전세가 거래됐으나 현재는 1000만 원 이상 상승한 8000만 원 정도에 거래가 이뤄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마저도 최근 물건이 급속히 소진돼 전세물건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다. 이 같은 전셋값 상승 조짐은 동구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일부 공인중개사에서는 대기순번을 부여하며 물건이 나오는대로 연락을 해주며 손님잡기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동구 판암동 A공인중개사 대표는 “이번달 들어 전세물건이 급격히 소진되면서 전셋값이 상승하고 있다”며 “동구지역 대부분이 1억 원이 넘지않는 저렴한 전세물건이 많다는 점 때문에 인기를 누리며 전세수요가 큰 폭으로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동구지역의 전셋값이 갑작스럽게 상승하자 전세 수요자들이 매매로 돌아서거나 전셋집을 찾아 동구지역을 벗어날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지난 13일 조사된 동구지역 매맷값 상승률은 전주에 비해 0.4% 상승하며 서서히 매맷값 상승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B공인중개사 대표는 “동구지역 전셋값은 역세권을 중심으로 수요에 따라 큰 폭으로 널뛰기를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최근 전세물건을 찾는 문의전화가 서서히 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세물건은 한정돼 있고 나오지 않다보니 자연스레 가격이 상승하게 되고 매매까지 염두하는 수요자들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전홍표 기자 dream7@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