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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병일 서원학원 이사장이 21일 교내 대학본부 내 대회의실에서 법인영입 우선대상자 선정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덕희 기자 withcrew@cctoday.co.kr | ||
서원학원 인수에 적극적이던 현대백화점그룹이 인수후보자로 발표된 지 불과 몇시간만에 인수 포기를 선언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1일 서원학원 이사회는 학원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현대백화점그룹을 결정했다. 이사회는 기자회견에서 "현대백화점 그룹은 부채 상환능력, 재산 및 재무구조, 학원의 장기발전계획, 사회적 책임 등 모든 평가영역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만장일치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학원정상화라는 희소식이 전해진 것도 잠시, 현대백화점 그룹은 수시간만에 경영참여 포기결정을 통보, 인수포기를 공식선언했다. 현대백화점 그룹이 인수를 포기한 배경은 크게 교수회 등 증폭되는 내분사태와 함께 최근 대학 구조조정 문제 등이 맞물려 학원 정상화가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2008년 서원학원 채권을 인수하는 등 학원정상화에 최선을 다해왔지만 정상화절차가 본격적으로 진행중인 현재까지도 구성원간의 분열과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는 학원의 모습을 보면서 커다란 회의와 실망감을 느껴온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어 "처음에는 '안교모' 등 전 이사장을 옹호하는 교수들과의 갈등이 주된 원인이었지만 전 이사장 퇴진이후로는 교수회 내부의 갈등까지 더해져서 교수회 주도권 다툼을 위한 소송을 벌이고 있는 등 이제는 교수회가 오히려 학내갈등과 분열의 주된 원인이 되고있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정상화의 길이 너무나 멀고도 험난하다는 것을 뼈저리게 깨닫게 됐다"고 덧붙였다. 결국 정상화가 어렵다는 판단에 인수포기를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그룹은 이어 "여러가지 학내문제로 인해 인터넷과 언론 등에 인신공격들이 난무하고 구성원간에 각종 분쟁과 송사가 끊이지 않고 있으며 또한 현대가 구성원들간의 갈등을 조장한다거나 오히려 현대 때문에 정상화가 늦어지고 있다는 등 각종 근거없는 비판과 흑색선전들을 계속 접하면서 그룹의 순수한 육영사업 의지가 훼손되는 것 같아 가슴아팠다"고 덧붙였다.
또 "최근들어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있는 대학구조조정이나 반값등록금 문제 등을 지켜보면서 이러한 위기상황속에서 구성원들의 단합과 협력없이 현대가 과연 서원학원을 정상화시킬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과 우려가 끊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각종 흑색선전속에 그룹의 육영사업 의지가 훼손되고 최근 대학구조조정 등의 문제가 불거지면서 정상화가 어렵다는 판단을 했다는 설명이다.
그룹측은 지난 13일자 공문 '서원학원 경영참여 조건 추가'을 통해 '새로운 전체 교수회의 신설을 통한 교수회 정상화 방안을 선결조건으로 제시한 바 있지만 서원대 교수회장 직무대행은 기자회견을 통해 교수회 정상화 요구는 결코 수용할 수 없다며 나아가 현 임시이사진은 전원사퇴하고 임시이사회가 진행중인 법인경영희망자 공모절차는 중단돼야 한다는 의사를 밝히는 등 받아들일 수 없음을 분명히 해 본 그룹은 더 이상 서원학원의 경영참여 의사를 유지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하기에 이르렀다고 덧붙였다.
서원대 관계자는 "당초 교수회등의 권한을 줄이기위해 현대백화점그룹이 일종의 제스처를 쓸수도 있다는 분위기가 있었지만 그룹의 인수포기 의지가 확실한 것 같다"며 "차순위 대상자와 협상을 진행하는 등 빠른시간안에 학원정상화를 위한 노력이 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순철 기자 david0127@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