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비기자 등 충북지역에서 최근까지 토착비리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이 진행됐지만 건설현장을 중심으로 아직도 사이비기자가 판을 쳐 관련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있다. 최근 충북 청원지역을 중심으로 건설업체 등을 찾아다니며 공갈과 협박을 하고 광고와 물품 판매 등의 명목으로 돈을 요구하는 사이비기자들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

청원의 한 레미콘업체에는 최근 자신을 ○○기자연대 소속의 기자라고 소개하는 사람이 전화를 걸어왔다. 이 남성은 전화를 통해 “당신들 업체에서 비산먼지(날림먼지) 등이 발생하고 있다”며 “비산먼지 발생 사진을 찍었고 이를 기사화 하겠다”고 말하며 자신의 연락처를 남겼다.

업체 관계자는 이를 회사 상부에 보고했고 2~3번에 걸친 전화통화 끝에 자신을 기자라고 소개한 이 남성은 슬슬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이 남성은 “지구 온난화로 인해 세계에서는 지금 자연재앙을 맞고 있고 우리 ○○기자연대에서는 ‘지구촌 재앙’이라는 고품격 DVD 시사 교육 프로그램을 출간했다”며 “비산먼지 발생을 기사화하지 않고 행정관청에도 고발하지 않겠으니 DVD를 구매하라”고 요구했다.

이 남성이 구매를 요구한 DVD는 총 10편에 가격은 30만 원 상당. 이 남성은 전화통화를 끝낸 뒤 업체에 영수증과 온라인 결제 계좌번호를 팩스로 보내왔고 입금을 종용했다.

이 남성이 소속된 ○○기자연대는 홈페이지를 운영하며 자신들을 기존 언론단체와는 다른 전·현직 기자와 시민기자가 참여해 각종 사회문제에 소통을 취지로 만든 단체라고 소개하고 있다.

하지만, 청원지역의 건설업체들 사이에서는 이들은 이미 기자라는 이름을 갖고 광고와 물품 판매 등으로 돈을 요구하는 사이비기자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이미 이들에게 피해를 당한 업체도 여러 곳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레미콘업체 관계자는 “우리는 이미 소문을 듣고 피해를 입지 않았지만 지역의 동종 업체 몇 곳은 이미 이들에게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경기가 좋지 않아 사업하기가 날로 어려워지고 있는 마당에 사이비기자들까지 찾아와 지역의 건설업체들의 피를 빨아먹고 있다”며 “자신들의 회사가 사이비기자에게 당한 것 조차 모르는 회사들도 있고 불란을 만들지 않기 위해 돈을 쥐어주고 마는 회사들도 많다”고 말했다.

고형석 기자 k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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