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하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계란 소비자가격이 상승세를 타자 양계농가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이들 양계농가는 높아진 사료값으로 생산비가 상승하고 있는 데다 들격날쭉한 출하가격으로 농가수취가격마저 일정치 않은 상황에 소비자가격 상승에 대한 원망이 농가에 쏠리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21일 농수산물유통공사 등에 따르면 대전지역 계란(특란 중품 10개) 소매가격은 1650~2480원에 거래되고 있다.
반면 이번주 기준 계란 도매가격(대란 10개)은 전주보다 60원 낮아진 1550원에 거래되고 있다.
농협 공시와 양계농민들 역시 현재 출하가격이 개당 128원에서 122원으로 6원 낮아지는 등 지난 4월 이후 출하가격이 약보합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소비자가격과 출하가격이 반대방향을 향하고 있는 것과 관련 농가들의 입장은 엇갈리고 있다.
일부 농가들은 계란값이 차츰 안정되는 상황에서 비롯된 것으로 조만간 출하가격이 소비자가격에 반영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또 다른 측은 유통과정이 일정치 않다보니 농민들은 손해를 감수할 수 밖에 없다는 것.
지역의 양계농민 A 씨는 “아직 출하가격이 소비자가격에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이라며 “출하가격이 떨어지면서 소비자가격도 점차 떨어질 것이라는 말이 돌고 있어 점차 계란 가격이 안정화를 찾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반면 다른 양계농민 B 씨는 “계란의 경우 유통과정에서 일정한 가격이 형성되질 않아 지역마다 가격이 모두 다르다”며 “상황이 이렇다보니 양계농민들은 손해를 감수하면서도 우선 출하를 할 수 밖에 없다”고 맞섰다. 그러나 이들 양계농가는 최근 사료값 증가로 생산비가 증가했다는 점에는 한목소리로 동의했다.
생산비의 70%를 차지하는 사료비가 올들어 40%가 올랐기 때문에 생산비가 단순계산으로도 최소 28% 증가했다는 것이다.
한 양계농민은 “지난해 계란 생산비가 100~105원 했지만 소비자가격은 70원에 불과했고, 올들어서는 사료값 상승으로 인해 생산비가 120~130원으로 상승했다”며 “아직도 양계농민들은 ‘본전사업’도 못하고 있는데 소비자가격만 놓고 지난해보다 100% 상승했다고 하는 것은 업계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한성 기자 hansoung@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