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개월 앞으로 다가온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여론조사에서 여야 지지도가 역전돼 선거판도에 어떤 변화가 올지 주목된다.

충청투데이가 창간 21주년을 맞아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충북지역 유권자 34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정당지지도에서 민주당이 30.2%로 27.5%의 한나라당을 앞질렀다. 이는 본보가 지난해 실시된 6.2지방선거를 앞두고 3월에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한나라당(28.9%)과 민주당(25.6%)의 순위가 역전된 것이다. 야당인 민주당이 여당인 한나라당을 앞지르는 여론조사 결과가 그대로 내년 총선에 반영될지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현재까지 한나라당은 충주, 제천·단양 등 북부지역에서, 민주당은 중부4군, 청주·청원군에서 강세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나라당은 충주에 윤진식 의원, 제천·단양에 송광호 의원이라는 거물급이 포진하고 있어 민주당이 상대적으로 열세다. 중부4군은 민주당이 정범구 의원의 재선도전에 한나라당이 경대수 당협위원장 등 여러 정치지망생들의 공천 경쟁이 예상된다.

가장 큰 관심사는 청주와 청원의 4개 선거구에서의 여야대결이다. 4명의 국회의원이 민주당 소속으로, 3선과 4선에 도전하는 나름대로 중진급에 올라있는 인물들이다. 각 선거구별로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되는 청주·청원에서 한나라당이 뒤바뀐 정당 지지도를 극복하고 얼마나 선전할 지와 민주당의 수성이 관전포인트다. 민주당은 4곳 모두 수성을, 한나라당은 최소 2곳에서의 승리를 노리고 있다. 민주당은 현역국회의원의 재도전이 예상되고, 한나라당은 열세를 극복하기 위한 물갈이 가능성이 있다.

한나라당은 정당지지도가 민주당에 추월당했지만, 청주·청원권에서의 여야 균형론이 나오고 있어 내심 기대를 걸고 있다. 다만 인적 쇄신을 통한 참신성과 정치적으로 영향력있는 인물에 대한 공천이 전제된다. 물갈이에 실패하면 한나라당이 민주당의 기세를 꺾기가 쉽지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나라당은 인물론을 내세우고 있는 정우택 전 충북도지사와 쌍끌이 전략을 구사할 적정 인물의 공천이 선거결과를 좌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정치 신인에 대한 공천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은 인물교체론을 핵심 선거전략으로 내세울 경우 참신한 인물에 대한 공천이 중요하다. 여론조사에서도 유권자의 40%가 현역국회의원 투표의향에 부정적으로 응답해 청주·청원에서 한나라당이 어떤 인물을 내세우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다만 전략공천이든 경선이든 후유증 극복이 최대 관건이다.

당 지지도에서 한나라당을 추월했지만 상당수의 유권자들이 현역국회의원에 대한 투표의향에 부정적이어서 민주당도 안심할 수 없다. 민주당은 청주·청원권의 후보군이 3선과 4선에 도전하는 현역 국회의원들이라는 점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는 고령의 나이와 야당 소속이라는 점에서 힘있는 여당 후보론에 밀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한나라당에 대한 지지도는 바닥민심에서도 좋지 않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며 “현역국회의원에 대한 부정적 시각과 지역발전을 위해 여야가 균형있게 선출돼야 한다는 분위기도 만만치 않아 한나라당이 참신한 인물 공천에 성공할 경우 상황을 반전시킬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엄경철 기자 eomk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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