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본질과 상관없는 자극적이고 말초적인 사진으로 점철된 의료광고들이 인터넷상에 범람해 각종 부작용을 양산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성인은 물론 미성년자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인터넷의 특성으로 인해 문제의 심각성이 가중되고 있다. 실제 누리꾼 A(33) 씨는 인터넷을 이용할 때마다 매번 불쾌함을 느낀다.

인터넷상에 지뢰밭처럼 산재한 임플란트 광고 때문이다.

일부 치과들은 이른바 밑도 끝도 없는 자극적인 사진을 게시해 누리꾼들의 혐오감을 부추기고 있다. 한 치과업체의 인터넷 광고의 경우 잇몸에 금속 시술품이 박힌 사진, 모든 치아가 빠진 잇몸 등 광고내용과 상관없고 혐오감만 부추기는 사진들이 적나라하게 게시되고 있다.

이런 광고들은 차단 자체가 불가하고 사이트 스크롤(scroll)과 상관없이 지속적으로 누리꾼들의 시각을 자극하고 있다.

손자와 함께 생활하는 B(65) 씨 역시 인터넷을 이용하기가 겁난다는 하소연이다.

인터넷에 여과 없이 게시된 비뇨기과, 성형외과 등의 광고 때문이다.

이들 사이트들은 여성의 가슴 등 특정부위를 집중 부각하거나 수위를 넘는 성적표현을 서슴지 않고 있다.

특히 이 같은 선정적이고 외설적인 광고는 성인은 물론 미성년자들에게도 고스란히 노출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피부전문병원 역시 화상을 입은 환부와 인체의 분비물 사진 등을 통해 누리꾼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낚시성’ 광고를 경쟁적으로 게시하고 있다.

결국 기존의 무분별한 성인광고에 자극적인 의료광고가 더해져 인터넷은 사실상 혐오성 광고로 몸살을 앓고 있는 셈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각종 포털사이트나 해당 의료사이트에는 혐오성 광고에 대한 규제 및 차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 누리꾼은 “일부 치과업체들의 광고가 위험수위에 도달했다”며 “잇몸이 훤히 보이고 각종 부품을 시술한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 엽기사진이 아니고 무엇이냐”고 성토했다.

이어 “과연 발치한 잇몸 등 거부감이 드는 사진을 버젓이 게시하는 것이 홍보 효과가 있는지 의문이 든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한 치과업체 관계자는 “제한된 시·공간을 활용, 효과 있는 홍보를 위한 광고대행사의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생각된다”며 “불편해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광고대행사에 연락해 정정하겠다”고 말했다.

서희철 기자 seeker@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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