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경제가 어려워 모두가 힘들지만, 고통을 함께 나누며 힘든 상황을 슬기롭게 헤쳐 나가기 위해 감원 대신 휴직이라는 최선책을 택했습니다.”

최근 심각한 경기침체로 감원 바람이 기업들을 강타하고 있지만, 감원 대신에 함께 살아가는 현명한 방법으로 경제위기를 헤쳐 나가는 모범적인 기업이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이명박 대통령이 신년연설에서 일자리 지키기 모범사례로 소개한 업체인 것으로 밝혀져 더욱 화제를 모으고 있다.

기축년(己丑年) 새해 벽두부터 세간의 관심을 모은 업체는 충북 청주 제1산업단지 내에 위치한 쿠퍼스탠다드 오토모티브코리아㈜.

지난 1999년 5월 설립돼 쌍용자동차, GM대우, 르노 삼성 등에 자동차의 완충작용을 하는 고무부품을 납품하며 자동차부품의 유망 중소기업으로 떠올랐다.

또 이 회사는 설립 초창기에 120억 원에 머물던 매출액이 400억 원대로 증가하는 등 놀라운 성장을 거듭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미국 빅3 자동차업계의 몰락 등으로 자동차업계가 감산에 들어가면서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고, 급기야 지난해 말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에 직면하기도 했다.

이에 전 직원들은 어려움을 풀어 나갈 방법을 찾아 나섰고, 결국 ‘격주 휴무제’라는 방안을 강구해 냈다.

다른 기업들이 인원을 감축하는 등 극단적인 처방을 한 것과 달리 고통을 조금씩 나누며 함께 살 길을 찾은 것이다.

격주 휴무제가 시행된 후 60여 명에 달하는 직원들은 지난해 12월부터 1주일은 일하고 1주일은 쉬면서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휴무 때는 70%의 임금을 회사에서 지급하고, 나머지는 고용지원센터에서 지원을 받는 유급 휴가제를 실시, 근로자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하고 있다.

직원 박 모(39) 씨는 “다 같이 어려운 시기에 회사에서 감원 대신 휴가라는 방법을 택해 근로자들에게 힘을 주고 있다”며 “전 직원이 함께 힘을 모아 회사를 더욱 성장시키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전 국민이 다 같이 허리띠를 졸라매는 상황에서 대통령이 모범적인 업체로 소개해 책임감이 막중하다”며 “현재 특별한 어려움은 없고 노사가 더욱 화합해 어려운 난관을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같은 사실이 이 대통령의 신년 국정연설을 통해 세상에 알려지면서 이 업체를 찾기 위해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고, 청주시는 5일 청주산업단지 입주업체에 문의해 이 업체를 찾아냈다.

또 청주시는 이날 담당업무자를 회사에 보내 요청이 있을 경우, 설 명절 이전에 고용안전지원기금을 지원키로 약속하는 등 신속한 지원 방안을 마련했다.

천영준 기자 cyj542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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