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국내 50대 이상 당뇨병 유병률은 무려 15~20%나 된다. 당뇨병 고위험군(전 단계)에 해당하는 공복혈당장애군을 포함하면 700~800만 명이 당대사 장애를 가지고 있다. 당뇨병 예방을 위해서는 꾸준한 운동이 가장 중요하다.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
◆당뇨병은
몸에서 섭취된 음식물은 위장에서 소화된 후 포도당이라는 성분으로 바뀌어 혈액속으로 흡수돼 에너지원으로 활용된다. 이 때 혈액 내 포도당이 몸 속의 세포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인슐린이라는 호르몬이 필요하다.
하지만 인슐린이 제대로 분비되지 못하거나 분비된 인슐린이 제 역할을 못하면 음식 섭취 후 생긴 포도당이 세포 안으로 흡수되지 못하고 혈액 속에 그대로 남아 혈당 농도가 올라가고 소변으로 넘쳐 나오게 되는 병적인 상태를 당뇨병이라고 한다.
국내에서는 지난 1970년대 1% 미만으로 추정되던 당뇨병 유병률이 1980년대 3% 수준으로 올라갔고, 현재는 20대 이상 성인의 경우 8%가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으며 50대 이상은 15~20%까지 증가했다.
또 당뇨병 고위험군(전 단계)에 해당하는 공복혈당장애군을 포함하면 무려 700~800만 명이 당대사 장애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과거에는 40세 이후 성인에서 주로 나타났으나 최근에는 10~20대로 낮아지고 있는 추세다. 제2형 당뇨병은 당뇨병에 대한 유전적인 소인과 외부환경 요인(스트레스, 약물 복용, 비만)이 결합돼 나타난다.
◆증상은
당뇨병의 주된 증상으로는 소변 양이 많아 탈수가 되면서 갈증을 유발해 많은 양의 수분을 섭취하고 몸속의 세포가 적절한 영양분을 공급받지 못해 영양 결핍 상태로 공복감을 동반하게 된다.
결국 많은 양의 음식을 섭취하지만 체중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전형적인 증상보다는 자각증상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제2형 당뇨병 환자의 경우 훨씬 많다. 또 제2형 당뇨병의 경우 뚜렷한 자각증상이 없어 이미 당뇨병 합병증이 동반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적어도 30세 이상 성인은 적어도 1년에 한 번 정도는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당뇨병 유무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치료는
당뇨병 예방을 위해서는 체중관리와 꾸준한 운동이 가장 중요하다. 유전적인 요인이 있는 경우 완전하게 예방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발병을 최대한으로 지연시키는 것도 필요하다. 그러나 당뇨병이 발생한 경우에는 합병증이 생기지 않도록 예방하거나 발생을 최대한으로 지연시키는 것이 치료목표다. 최근에는 조기에 약물요법을 시행하며 당뇨병 초기에 인슐린 주사요법 등을 포함한 적극적인 치료 방법을 동원해 혈당을 정상화시키는 것이 보편적이다.
많은 당뇨병 환자는 치료를 열심히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혈당조절이 잘 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식이요법의 실패라 할 수 있다. 대다수 당뇨병 환자의 경우 자신은 소식하는 것처럼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하루에 먹은 음식을 모두 기록해 보는 것도 식이요법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일정기간 입원, 치료를 통해 자신에게 맞는 식사량을 늘려가는 식사훈련과 전문 영양 상담을 통해서 정확한 지식을 갖는 것이 좋다. 또 식이요법이 동반되지 않은 운동은 결코 혈당을 떨어뜨릴 수 없다는 것도 명심해야 하겠다.
5년 이상 장기간 경구 혈당 강하제를 투여한 당뇨병 환자는 투약중에도 불구하고 혈당이 잘 조절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에는 인슐린 주사 요법을 병용해야 한다. 당뇨병 환자 중 상당수는 인슐린 주사에 대한 반감이 많고 또 한 번 주사 치료를 하게 되면 평생 주사를 맞아야 한다는 잘못된 인식도 팽배하다. 인슐린 주사 치료는 평생 지속되는 것이 아니라 일정 기간이 지난 후 혈당 조절과 췌장 기능의 회복 정도에 따라 경구 약제로 다시 전환할 수 있다.
◆꾸준한 운동과 식이조절로 관리해야
당뇨병을 제대로 알고 잘 치료하면 결코 두려운 병이 아니다. 평소 증상이 없다고 그냥 방치하면 혈관 합병증 위험이 따르게 된다. 대부분의 합병증은 심장혈관과 뇌혈관같은 중요 기관 혈관이 손상돼 발생하는데 혈관이 막히거나 터지기 전까지는 증상이 거의 없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당뇨병은 평소에 치료를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
당뇨병은 환자 자신이 질환에 대해 정확하게 아는 지 여부에 따라 치료결과가 크게 달라진다. 또 혈당만 치료해서는 합병증을 예방할 수 없다. 혈당은 물론 복부비만, 혈압, 고지혈증 등을 모두 치료해야 합병증을 막을 수 있다. 겨울철에는 당뇨병 환자들이 관리에 더 어려움을 겪게 된다. 당뇨병은 체중조절이 가장 중요한 요소인데 날씨가 추워져 외부로 나가는 일이 줄어들면 운동량도 줄고 체중조절에도 문제가 생긴다. 이럴 때일수록 운동을 소홀히 하지 말고 식이조절로 내 몸을 당뇨로부터 지켜야 한다.
◆당뇨병 고위험군은
△당뇨병 가족력이 있는 사람 △비만 (표준체중의 120% 이상 또는 BMI(신체질량지수)가 27kg/㎡ 이상) △복부비만인 사람(허리둘레 남자 90㎝이상, 여자 80㎝이상) △고혈압 증상 환자 △검진에서 대사성 증후군으로 진단받은 경우 △임신성 당뇨병이 있었거나 4㎏이상 거대아를 출산한 경우 △치료를 위해 스테로이드를 장기간 복용한 경우 등이다.
김일순 기자 ra115@cctoday.co.kr
도움말 = 박근용 건양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