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 가격 급등과 함께 돈육선물 가격도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돈육선물은 최근월물을 기준으로 14일 종가 7450원을 기록, 돈육선물 시장이 열린 지난 2008년 7월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이는 올해 초 4775원에 비해 무려 56.02%나 급등한 수치다.

돈육선물은 특정 시점에 정해진 가격으로 돼지고기를 매매하기로 한 계약으로 현물 가격 상승 전망이 우세할수록 가격이 오른다.

돈육선물 가격의 고공 행진은 구제역 파동 여파로 돼지고기 공급량이 줄어든 데다 여름철 성수기를 맞아 현물 가격이 고공 행진을 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 삼겹살 가격은 100g당 2500~3500원으로 지난해보다 60~70%나 오르는 등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돈육선물 가격이 곧 고점을 찍고 내리막길로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돈육선물 가격은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돼지고기 가격의 상승세가 내달까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한 점을 감안할 때 이미 고점 부근에 왔다는 분석도 나온다.

선물업계 관계자들은 선물이 현물 가격 추이를 선반영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돈육선물 가격도 곧 고점을 찍고 하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돈육선물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지만 거래량은 답보 상태를 보이고 있다.

거래량은 지난 1월만 해도 일평균 65계약에 달했지만 지난달에는 37계약으로 줄어들었다.

이는 거래량이 뚜렷한 감소 추세를 보인 것이라기보다는 불규칙한 흐름에 가깝다는 것.

업계는 돈육선물 시장에 외국인과 기관 등 대형투자자들이 거의 참여하지 않고, 소수의 양돈업자 위주로 거래가 이뤄져 일정한 추세가 만들어지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돈육선물 1계약이 1t에 해당돼 13일 종가 기준으로 1계약 가격은 750만 원에 달하는 점도 개인투자자들에게 진입 장벽”이라며 “여기에 돈육선물 증거금률이 21%로 1계약당 158만 원가량 든다는 점도 개인투자자들의 참여를 어렵게 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한성 기자 hansou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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