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고기 가격이 하향세를 타며 수요가 늘고 있다.
삼겹살, 고등어, 계란, 과일 등 대부분의 신선식품 가격이 줄줄이 인상되고 있어 닭고기가 반사 이익을 얻고 있다는 것.
특히 계란 가격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사이 닭고기 가격은 내리는 특이한 상황도 연출되고 있다.
15일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이날 현재 닭고기 1㎏은 5285원에 거래 중이다.
지난달 5795원, 지난해 동기 가격이 5589원이던 것과 비교해도 현시점의 닭고기 가격은 크게 하락한 것이다.
반면 계란 10개의 가격은 2120원으로 전년 동기 1635원에 비하면 29.6% 올랐다.
이처럼 계란과 닭고기의 가격 흐름이 다른 것은 계란을 낳는 산란용 닭과 고기용 닭의 사육 기간의 차이 때문이다.
산란용 닭은 보통 1년 6개월의 사육기간을 거쳐야 계란을 낳을 수 있는데 올 초 조류인플루엔자(AI)로 많은 닭들이 살처분되면서 개체 수가 크게 줄어 아직 회복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살처분 이후 사육된 계란생산 가능 시기에 다다르지 못한 닭들로 인해 계란 공급량이 크게 줄면서 계란가격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이다.
반면 고기용 닭은 30여 일만 사육하면 바로 상품화된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겨울 한파와 AI로 공급량이 줄어 4월까진 높은 가격을 형성했지만 지난 3월 말부터 공급량이 다시 회복되며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것.
이로 인해 지난달부터 닭고기 산지 가격이 급격한 하향세를 나타내고 있어 당분간 가격 하락이 예상되고 있다. 이에 닭고기 유통 업체들은 최근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삼겹살의 대체재로 닭고기가 부상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여기에 고등어, 수입산 육류의 가격이 점차 상승세를 보여 가격면에서는 닭고기만한 대체재를 찾기 어렵다는 점도 호재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 돼지고기 가격의 경우 지난 13일 삼겹살 1㎏이 2만 4624원으로 올 들어 최고가를 기록했고, 이달 평균가격 역시 2만 4048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43.4%나 상승했다. 고등어 역시 올해 큰 폭으로 가격이 올라 현재 3728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2.9% 오른 가격에 판매 중이다.
이와 관련, 대형마트 관계자는 "최근 삼겹살 등 돼지고기 가격이 상승하면서 미국산 쇠고기와 함께 생닭 판매량이 다소 늘어나고 있다"며 "아직까지는 완벽한 대체상품이라고 보기는 어렵겠지만 가격차이가 크게 벌어질 7~8월이 되면 아무래도 닭고기의 수요가 현재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한성 기자 hansoung@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