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값등록금 요구가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등록금을 신용카드로 납부할수 있도록 해달라는 학생 및 학부모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가계부담 해소를 위해 무이자 할부납입은 물론 적립 포인트로 등록금 일부를 결제할 수 있지만 대전지역 거의 모든 대학들이 신용카드를 통한 등록금 납부를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연간 등록금이 1000만 원에 가까운 데도 불구하고 지역 사립대의 카드 납부 참여는 겨우 목원대 1개교에 머무는 등 매우 저조한 실정이다.
문제는 지역 대부분의 대학들이 주거래 은행 및 신용카드사가 수수료를 면제해주거나 대폭 인하를 해주지 않는 이상 카드을 통한 등록금 납부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신용카드로 등록금을 받으면 학기마다 수수료로 수천 만 원에서 수억 원씩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역 모 사립대 관계자는 “카드 등록금 납부가 이뤄진다해도 학교 홍보에 별 도움이 안 될 뿐더러 부담만 가중된다”며 “정부에서 수수료 지원 및 수수료 감면 등의 대책이 없는 카드 수수료 납부는 실현 가능성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대학과 카드사의 노력만 있다면 등록금 카드납부가 불가능한 일만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실제 충남대는 지난해 7월부터 등록금을 카드로 받고 있으며, 학교 입점은행과 협의를 거쳐 1.5% 수수료 중 0.5%를 학교발전기금으로 회수하는 등 학교 측의 부담을 최소화했다.
또 은행 측과 협의를 거쳐 3~6개월 할부 시 무이자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 2001년부터 카드납부를 시행하고 있는 목원대는 학생들의 등록금 부담을 덜어준다는 취지로 등록금 카드 납부 시 수수료 모두를 부담하고 있다.
대학 관계자는 “물론 대학 측에 무리가 따르는 것은 사실이지만 학생 및 학부모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등록금 카드납부제를 전략적으로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일부 카드사는 12개월 할부로 등록금을 내는 경우 처음 6개월 수수료는 고객이 부담하고 나머지는 카드사가 부담하는 ‘슬림 할부제’를 도입하고 있어 등록금 카드 납부제에 힘을 보태고 있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각 대학들이 그 동안 적립해온 등록금 중 극히 일부만 활용하면 되는데도 대학 측은 수수료 핑계에만 급급하다”며 “대학 측이 노력만 하면 분명 해결 방법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신학기를 맞아 등록금을 신용카드로 받은 대전 지역대학은 충남대, 한밭대, 목원대 등 3개교다.
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