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대형마트 등 지역 유통업체에서 국내산 과일이 수입산 과일에 밀려 고전하고 있다.

이는 여름철 대표과일인 수박이 예년에 비해 비싼 가격을 유지하는 데 반해 끝물을 맞고 있는 수입산 과일의 가격이 점차 내림세를 보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4일 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갤러리아백화점에서 판매되고 있는 수입산 과일의 가격은 자몽 1개 3300원, 레몬 2개 3500원, 뉴질랜드 골드키위 5개 9900원 등이다.

롯데백화점 대전점이 판매하는 로얄망고는 1개 1만 2000원, 키위는 4개들이 3팩 1만 원, 체리는 1팩에 5000원 등의 가격을 보이고 있다.

이들 수입산 과일은 전년 동기 대비 4%의 판매 신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큰 증가폭은 아니라는 것이 유통업계의 공통된 설명이다.

이처럼 수입산 과일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판매량을 보이고 있음에도 일부 유통업체들은 망고, 체리, 키위 등의 수입산 과일을 전진배치하는 등 수입산 과일 판매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소비자들이 종류도 적고 가격이 비싼 국내산 과일보다 수입산 과일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유통업체 측은 특히 이맘때면 출시 직후 대비 3000원 가량 떨어져야 할 수박가격이 올해는 오히려 3000원 가량 상승하면서 제철과일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수입산 과일이 반사이익을 얻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현재 대전지역 수박 7㎏ 1통의 평균 소매가격은 1만 2800원으로 지난해 이맘 때 9800원에 거래되던 것에 비해 여전히 3000원 비싼 상황이다.

이에 대해 유통업계는 수박의 재배면적 감소로 공급이 줄어 가격이 떨어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수박의 경우 지금쯤 3000~4000원 정도 가격이 하락해야 하지만 오히려 인상되는 추세”라며 “이는 작년 배추 파동으로 농민들이 수박 대신 배추를 경작하면서 생긴 현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같은 국산 과일의 판매부진에 대해 지역 유통업계는 이달 중순께가 되면 국산과일 판매량이 다소 회복될 것으로 분석했다.

현 시점이 일부 수입 과일은 판매가 마무리되는 시기이지만 국산 과일은 출시를 앞둔 과도기적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매년 이맘때가 연중 계속 나오는 자몽이나 오렌지, 바나나를 제외한 수입과일이 들어가는 시점이고, 국산 과일은 막 출시되려는 시점이다”라며 “올해의 경우 수박가격 강세로 다소 국산과일 판매가 부진하긴 했지만 이달 말쯤 되면 국산 과일이 강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한성 기자 hansou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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