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가 최근 산지 소 값 하락에 대한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지원 사업비 확보가 불투명해 축산농가의 어려움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14일 도에 따르면 지난 9일 현재 산지 한우 가격은 600㎏의 수소의 경우 전년동기 대비 27% 하락한 415만 3000원으로 최근 구제역 이후 소비둔화와 수입 쇠고기 증가 등이 가격 하락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 도내 한우 사육 두수는 지난 2005년 23만 7000마리에서 지난해 38만 9000마리로 크게 늘어난 데다 구제역 발생 시 이동제한에 따른 출하량 감소도 소 값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도는 산지 소 값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도내 한우 농가를 위해 소비촉진 행사 개최, 집단급식업소의 한우 소비 확대, 군대 급식의 돼지고기를 한우로 대체하는 방안 등을 추진하고 나섰다.

하지만 도는 물론 정부도 올 초 구제역으로 막대한 비용을 지출함에 따라 추가적인 재원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촉진을 위해 실시하는 한우 할인 행사의 경우, 예산 부족으로 일부 수도권 지역에서만 실시되거나 일회성에 그치고 있다.

도는 농가 경영안정을 위해 한우 송아지 생산 안정제사업 지원기준 상향 조정과 한우 암소 저능력우·노산우 자율도태 지원, 한우 처녀암소 비육사업 시범 추진 등을 정부에 건의했지만 조속히 실현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로 남아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산지 소 값 하락이 올 연말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어 축산 농가의 어려움은 당분간 불가피 할 전망이다.

도 관계자는 “현재의 산지 한우 가격 하락을 막기 위해서는 소비 촉진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축산 농가 스스로 사육 두수를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도는 사육 두수 감소를 위한 농가 지도·홍보를 강화하고 홍수출하 방지로 가격하락을 막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민희 기자 manaju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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