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에서 출하되는 한우 가격이 100만 원 넘게 떨어져도 식당 한우 가격은 왜 그대로일까?
이 물음은 매번 소값 폭락을 경험할 때마다 시장원리와 달리 가격이 요지부동인 식당 소고기 가격에 대해 대다수 소비자들이 느끼는 의문이다.
도매시장 경매가격이 30% 가까이 떨어졌다면 적어도 소비자가격은 15%는 낮아져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현실을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구제역으로 인해 한우 한 마리 가격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27%가 하락했지만 일부 정육점 식당을 제외한 대부분의 한우전문점들의 1인분 가격은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수급 불균형으로 인해 소값이 올랐을 때는 곧바로 판매가를 인상하던 모습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또 한우값 급락이후 갈비와 등심 등의 정육점 소매 가격이 20% 가량 내린 것과도 다른 양상이다.
식당업주들이 주장하는 도매가 하락폭이 적다는 점과 인건비, 연료비 등 전반적인 물가상승을 감안하더라도 쉽사리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다.
이 같은 가격 구조는 기본적으로 복잡한 유통단계에 가장 큰 원인이 있다. 정육점의 경우 농가와 도축 및 가공업체를 거쳐 곧바로 소비자로 이어지기 때문에 소값 하락분 반영의 여지가 충분하다.
그러나 한우식당들의 경우 농가와 도축 및 가공업체는 물론 중간도매상을 한 단계 더 거쳐야하기 때문에 가격 하락의 여지가 그만큼 줄어들 수 밖에 없다.
유통단계가 많은 수록 마진 등으로 인해 산지가격과 소매 가격의 차이가 커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유통구조와 함께 식당 소고기값 인하를 막는 또다른 요인은 일반 소비자들의 소비패턴이다.
우리 육식문화 자체가 구이에 편중되다보니 등심과 안심, 안창살, 살치살, 부채살, 갈비살 등 특정 부위에만 수요가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한우 유통구조상 상품 판매가격은 부위별 기준이 아니라 마리당 기준으로 산정되기 때문에 국거리 등 여러부위를 한꺼번에 구입하는 정육점 등과는 가격구조가 다를 수 밖에 없다.
한우식당들의 경우 등심과 안창살 등 인기부위만을 고라 구입해야하기 때문에 매입 단계에서 중간유통업체로부터 가격을 낮추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이러한 구조적 문제를 감안하더라도 현재 식당에서 판매되는 소고기값이 전혀 내리지 않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거품이 존재하고 있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이에 대해 정육점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김 모(58) 씨는 “한우 가격이 내린 것은 인정하지만 산지가격 하락분을 소매가에 그대로 반영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면서 “일부 식당들의 경우 거품이 있을 수도 있지만 모든 식당들이 폭리를 취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이 물음은 매번 소값 폭락을 경험할 때마다 시장원리와 달리 가격이 요지부동인 식당 소고기 가격에 대해 대다수 소비자들이 느끼는 의문이다.
도매시장 경매가격이 30% 가까이 떨어졌다면 적어도 소비자가격은 15%는 낮아져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현실을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구제역으로 인해 한우 한 마리 가격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27%가 하락했지만 일부 정육점 식당을 제외한 대부분의 한우전문점들의 1인분 가격은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수급 불균형으로 인해 소값이 올랐을 때는 곧바로 판매가를 인상하던 모습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또 한우값 급락이후 갈비와 등심 등의 정육점 소매 가격이 20% 가량 내린 것과도 다른 양상이다.
식당업주들이 주장하는 도매가 하락폭이 적다는 점과 인건비, 연료비 등 전반적인 물가상승을 감안하더라도 쉽사리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다.
이 같은 가격 구조는 기본적으로 복잡한 유통단계에 가장 큰 원인이 있다. 정육점의 경우 농가와 도축 및 가공업체를 거쳐 곧바로 소비자로 이어지기 때문에 소값 하락분 반영의 여지가 충분하다.
그러나 한우식당들의 경우 농가와 도축 및 가공업체는 물론 중간도매상을 한 단계 더 거쳐야하기 때문에 가격 하락의 여지가 그만큼 줄어들 수 밖에 없다.
유통단계가 많은 수록 마진 등으로 인해 산지가격과 소매 가격의 차이가 커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유통구조와 함께 식당 소고기값 인하를 막는 또다른 요인은 일반 소비자들의 소비패턴이다.
우리 육식문화 자체가 구이에 편중되다보니 등심과 안심, 안창살, 살치살, 부채살, 갈비살 등 특정 부위에만 수요가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한우 유통구조상 상품 판매가격은 부위별 기준이 아니라 마리당 기준으로 산정되기 때문에 국거리 등 여러부위를 한꺼번에 구입하는 정육점 등과는 가격구조가 다를 수 밖에 없다.
한우식당들의 경우 등심과 안창살 등 인기부위만을 고라 구입해야하기 때문에 매입 단계에서 중간유통업체로부터 가격을 낮추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이러한 구조적 문제를 감안하더라도 현재 식당에서 판매되는 소고기값이 전혀 내리지 않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거품이 존재하고 있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이에 대해 정육점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김 모(58) 씨는 “한우 가격이 내린 것은 인정하지만 산지가격 하락분을 소매가에 그대로 반영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면서 “일부 식당들의 경우 거품이 있을 수도 있지만 모든 식당들이 폭리를 취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