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청주교도소에서 열린 주성대학 흥덕캠퍼스 학위수여식에서 재소자 A 씨가 학위를 수여받고 있다. 고형석 기자  
 
살인 등의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지난 1997년부터 11년째 청주교도소에서 복역 중인 30대 재소자 A 씨.

그는 5일 청주교도소에서 열린 주성대학 흥덕캠퍼스 학위수여식에서 창업경영과 전문학사 과정을 성실히 마치고 대표로 학위를 수여받았다.

A 씨는 “교도소에서 대학을 다닌다는 것도 믿을 수 없었는데 가족들 앞에서 이렇게 학위를 받고나니 무기수지만 그동안의 죄를 뉘우치고 열심히 살아봐야 겠다는 생각이 앞선다”고 말했다.

지난 2001년 법무부와 주성대학과의 위탁교육 협약에 의해 국내 최초의 재소자 대학으로 청주시 미평동 청주교도소에 설치된 주성대학 흥덕캠퍼스가 5일 오전 학위수여식을 갖고 23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이로써 주성대학 흥덕캠퍼스는 지난 2003년 전산정보시스템 전공 졸업생 40명을 시작으로 총 240명의 전문학사를 배출하게 됐다.

이들은 지난 2007년 창업경영과에 입학해 2년여 동안 1주일에 20시간 이상씩 주성대 교수들의 출장강의를 듣고 80학점 이상을 이수해 본교 재학생과 똑같이 전문학사 학위가 주어졌다.

특히 이들은 이 기간 동안 사무자동화 산업기사 11명, 워드프로세스 1급 5명, 컴퓨터활용능력 2급 10명 등의 자격증을 취득하기도 했다.

한 재소자는 “대학 입학 후 강의를 들으면서 졸업까지의 과정은 세상을 다시금 바라볼 수 있게 한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한본우 청주교도소 소장은 학위수여식에서 “새 삶을 목표로 현 시대에 적응할 수 있는 창업경영인으로 가족과 국민 앞에 당당하게 설 수 있는 사람이 되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학위수여식이 끝난 뒤 23명의 재소자들은 가족만남의 날 행사를 갖고 가족들과 소중한 시간을 보냈다. 고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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