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을 향한 대권 구도가 요동치고 있다.

이명박 정부가 4년 차에 접어든 가운데 ‘미래 권력’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여야 대권 후보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특히 지난 4·27 재보선 후 대권을 둘러싼 각당 후보들의 입지는 물론 정치적 환경까지 변화되면서 2012년 대선 구도에 적잖은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한나라당은 박근혜 전 대표와 함께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정몽준 전 대표 등이 대권 고지를 향해 각축을 벌이고 있고, 민주당은 보수세력과의 야권 단일화 여부가 핵심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손학규 대표와 정세균, 정동영 최고위원 등이 대권 행보를 재촉하고 있다.

◆한나라당 박근혜 독주 계속될까

‘미래 권력’에 대한 관심을 한 몸으로 받는 후보는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다.

지난 4년 동안 정부의 세종시 수정 움직임을 비롯한 각종 현안에 대해 이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워온 박 전 대표는 여전히 여권 내 독주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박 전 대표는 2012년 대선에서 가장 큰 화두로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복지분야를 비롯한 각종 정책 분야개발에도 전력을 쏟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는 등 대권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여기에 박 전 대표의 외곽조직 역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면서 두터운 기반을 마련해 가고 있어 여권 내에선 당분간 독주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최근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정몽준 전 대표 등이 연합전선을 구축, 박 전 대표에 대한 공세가 강화되고 있고, 이재오 특임장관을 중심으로 한 친이(친이명박)계 역시 당내 각종 현안과 관련 박 전 대표의 행보에 대해 강한 불만을 제기하고 있는 등 당내 상황이 박 전 대표에게는 녹록지 만은 않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와의 여야 대결 구도 역시 과거와는 사뭇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박 전 대표는 그동안 여야 모두에서 압도적으로 대권 후보 1위를 달려왔지만 지난 4·27 재보선 이후 뚜렷한 상황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박 전 대표와 민주당 손 대표를 가상 후보로 하는 각종 여론조사에선 근소한 차이로 박 전 대표가 앞서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과거 압도적인 대권후보 지지도와는 반대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여기에 야권이 대선후보를 단일화했을 경우 야권 단일 후보가 박 전 대표를 앞서는 여론조사 역시 나오고 있어 여야 간 대권후보 대결 구도에선 박 전 대표의 독주 체제가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다.

◆야권 대권후보 단일화 이뤄질까

민주당을 비롯한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등 진보세력의 통합은 2012년 대선 구도에서 최대 변수이자 진보진영이 정권을 잡을 수 있는 가장 큰 동력으로 꼽히고 있다.

최근 정치권에서 흐르고 있는 야권 통합론은 민노당과 진보신당이 우선 통합된 후 오는 9월께 진보대통합당이 창당되면, 민주당과 이들 통합 야권이 대통합을 위한 논의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럴 경우 10월 이 후 야권 대통합 의결과 함께 이들 진보 정당들이 새로운 창당에 대한 의견이 최종적으로 모아지면 12월께 민주당을 포함한 모든 진보 정당이 통합을 이룰 수 있다는 로드맵이 예상된다.

그러나 이 같은 로드맵 대로 야권 통합이 이뤄지기는 여전히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들 진보 세력들이 야권 대통합과 관련 기본적인 인식을 같이하면서도 세부적인 정책 등에 대해선 여전히 힘든 여정이 남아 있는 만큼 야권 대통합으로 가는 길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반면 차기 대권에서 진보 세력이 정권을 잡기 위한 유일한 방법이 야권 통합이라는 점에 대해선 이들 역시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는 만큼 야권 대통합 가능성 역시 적지 않다.

◆선진당 대권 가도 힘든 여정될 듯

선진당은 2012년 정치적으로 가장 힘든 한해가 예상된다. 차기 대선을 앞두고 19대 총선이 앞서 치러지는 만큼 대권 가도에 이르기 전에 총선이라는 관문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선진당은 이회창 전 대표의 2선 후퇴로 총선에 이은 대선과 관련한 정치적 일정이 더욱 불투명해졌고, 국민중심연합 심대평 대표와의 통합 문제 역시 여전히 공전을 거듭하고 있어 내년 대선에서 독자 세력으로써 홀로서기가 매우 어려운 형편이다.

이회창 전 대표의 대표직 사퇴가 이 같은 위기국면을 돌파하고, 한나라당내 친이와의 연결 고리를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해석되고 있지만 선진당이 19대 총선에서 괄목할만한 성과가 없을 경우 현 여권과의 연대 가능성도 그만큼 낮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선진당은 이에 따라 대권에 앞선 총선의 관문을 통과해야만 2012년 대선에서 역할론이 부각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방종훈 기자 bangjh@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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