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충청정가의 최대 이슈인 ‘충청권 대통합’에 대해 충청인 10명 중 6명 이상은 ‘대통합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충청권 통합 방식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해 충청민의를 담아내는데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충청권 대통합 필요성 높다
충청투데이가 창간 21주년 기념으로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서치 앤 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3일까지 충청지역 성인 1020명(대전 340명·충남 340명·충북 34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1대1 전화면접)를 실시한 결과, ‘충청권 대통합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63.8%가 ‘필요하다’는 응답을 보였다.
‘매우 필요하다’라는 응답은 25.3%였고, ‘필요한 편이다’는 38.5%였다.
반면, ‘필요없다’는 답변은 21.5%(필요없는 편이다 13.7%, 전혀 필요없다 7.8%)로 집계됐다. 무응답은 14.7%.
충청권 대통합에 대해 ‘필요하다’는 응답은 적극투표 의향층(67.0%), 민주당(72.6%) 및 자유선진당(84.7%) 지지자 등에서 특히 높았다.
‘필요 없다’는 응답은 남성(25.8%), 연령이 낮을수록 20대 이하(28.7%), 대재 이상(26.4%), 학생(31.5%) 및 자영업자(28.6%), 월 소득이 높을수록(401만 원 이상: 27.3%)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통합 방식은 ‘분분’
이처럼 충청인은 충청권 대통합에 대한 필요성은 느끼면서도 통합 방식에 있어선 의견이 분분했다.
충청권 대통합이 필요하다고 답한 63.8%(651명)을 대상으로 통합 방식에 대해 재차 물어본 결과, ‘국민중심연합 중심’이라는 답변이 29.3%로 가장 높았다.
또 ‘통합신당 창당’이 25.9%로 뒤를 이었고, ‘자유선진당 중심’은 21.0%였다. 무응답은 23.8%.
권역별로는 ‘통합 신당 중심‘은 대전(31.6%)에서, ‘국민중심연합 중심’은 충남(26.5%) 및 충북(39.9%)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조사 결과에서 눈 여겨 볼 부분은 ‘국민중심연합 중심’, ‘통합 신당 중심’, ‘선진당 중심’ 등 3가지 의견 모두 20%대에 머물고 있으며 오차범위를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는 점이다.
이는 응답자들은 현재 거론되고 있는 통합 방식 가운데서 뚜렷하게 선호하는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선진당 중심’의 통합 의견이 낮은 이유는 ‘선진당의 현 체제가 변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또다시 선진당을 중심으로 충청권이 뭉친다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인식이 깔려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지역 정가 및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충청권 대통합에 대한 충청인의 공감대는 형성된 것으로 파악됐지만 방법에 대해선 아직 명확한 판단이 서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라며 “통합 방식도 총선 정국과 맞물려 정치권 중심으로 통합 방안이 점차 좁혀지면 충청인의 여론도 모아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의 최대 허용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였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