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국회의원에게 내년 총선의 최대 목표는 ‘수성’이다.

현역 의원들은 유권자들로부터 4년간의 의원 활동에 대해 엄중한 평가를 받아야 하고, 수많은 경쟁 상대의 도전에서도 살아남아야 한다.

과연 충청지역 유권자들은 내년 총선에서도 현역 국회의원들에게 다시 표를 줄 것인가.

충청투데이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현역 국회의원들에게는 ‘기분 좋지 않은 결과’가 나왔다.

본사 창간 21주년 기념으로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서치 앤 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충청지역 성인 1020명(대전 340명·충남 340명·충북 34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1대1 전화면접)를 실시한 결과, ‘지역구의 현역 국회의원에게 내년 총선에서도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36.9%가 ‘다른 후보에게 투표하겠다’고 답했다.

‘현역 의원에게 다시 투표하겠다’는 답변은 24.0%에 머물렀다. 현역 의원들에는 유쾌하지 않은 현실인 셈이다.

그러나 부동층인 무응답이 ‘39.1%’로 높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수성을 위한 공간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결국 향후 ‘부동층’ 흡수 여부에 따라 당락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응답자 특성을 분석해 보면, 선진당 지지자들에게서 ‘현역의원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31.9%)이 많이 나왔고, 민주당 지지자는 ‘다른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44.7%)이 많았다.

또 연령층이 낮을수록(20대 이하 44.5%), 진보성향자(47.7%) 등에서 ‘다른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이 많았고, ‘현역 의원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학생(35.9%), 적극 투표의향층(26.4%), 국정수행 긍정평가자(29.5%) 등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번 조사는 지역별·성별·연령대별 인구비례할당 표집 방식으로 표본을 추출해 RDD(임의번호걸기·Random Digit Dialing) 방식으로 실시됐다. RDD는 지역번호와 국번 이외의 마지막 4자리를 컴퓨터에서 무작위로 생성해 전화를 걸어 전화번호부에 등록되지 않은 가구까지 조사하는 방식이다. 이번 조사의 최대 허용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였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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