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2월 대선을 앞두고 충청인은 가장 유력한 대권 후보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지목했다.

충청투데이가 창간 21주년 기념으로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서치 앤 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충청지역 성인 1020명(대전 340명·충남 340명·충북 34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1대1 전화면접)에서 ‘가장 유력한 대통령 후보’를 묻는 질문에 박 전 대표는 43.9%로 압도적인 선두를 달렸다.

◆유력 대선 후보는 박근혜

박 전 대표는 진보신당을 지지한다고 밝힌 응답자를 제외하고 대전·충남·충북 등 전 권역, 전 연령, 전 직업 층에서 타 후보보다 크게 앞섰다.

권역별로는 대전에서 45.2%로 가장 높았고, 충남 42.6%, 충북 44.0%였다.

또 연령이 높을수록 (50대 이상 48.0%), 월 소득 401만 원 이상(53.3%), 보수성향자(56.4%), 한나라당 지지자(68.9%) 등에서 높은 지지도를 보였다.

2위는 7.0%를 차지한 손학규 민주당 대표였다. 남성(9.8%), 40대(10.0%), 대재 이상(8.7%), 월 소득 251~400만 원(10.1%) 진보성향자(14.1%), 민주당 지지자(17.8%) 등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뒤를 이어서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3.4%),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대표(3.0%),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2.4%) 순이었다. 나머지 4명의 후보는 1%대에 머물렀다. 무응답은 32.8%.

◆한나라당 후보 vs 야권 후보 대결에선

이번 여론조사에선 유력 대권 후보에 대한 질문과 함께 ‘한나라당 후보와 야권연대 후보’의 가상대결도 실시했다.

‘내년 대선 후보로 한나라당 후보와 야권연대 후보가 맞붙을 경우 어느 후보에게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41.5%가 ‘야권연대 후보’라고 답해, 30.0%의 ‘한나라당 후보’를 눌렀다. 무응답은 28.5%.

이 같은 결과는 ‘대선 유력 후보’로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압도적으로 앞서지만, 여당과 야권연대 후보의 1대1 대결 구도에서는 다른 결과가 나올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지환 리서치앤리서치 연구원은 “‘유력 후보’를 묻는 질문에선 응답자 자신의 지지성향과 달라도 대세 측면에서 ‘박근혜’라고 응답할 수 있다”라며 “박 전 대표를 한나라당 후보로 연결시켜 야권연대 후보와 대결시켜 누가 지고 이길 것이라고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해석상의 오류 위험을 사전에 차단했다.

김 연구원은 그러면서도 “‘한나라당 후보와 야권 연대 후보’ 관련 질문은 가상대결 성격이 강한 만큼, 박 전 대표를 포함해 어느 누가 한나라당 후보로 나서더라도 야권에서 연대에 성공해 대선 후보를 낸다면 한나라당 후보 입장에선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결국, 한나라당 후보로 박 전 대표가 나설 것인가와 민주당이 국민참여당, 진보신당, 민주노동당 등과 야권연대를 성공시킬 것인가가 내년 대선 정국의 최대 이슈가 될 전망이다.

이번 조사는 지역별·성별·연령대별 인구비례할당 표집 방식으로 표본을 추출해 RDD(임의번호걸기·Random Digit Dialing) 방식으로 실시됐다. RDD는 지역번호와 국번 이외의 마지막 4자리를 컴퓨터에서 무작위로 생성해 전화를 걸어 전화번호부에 등록되지 않은 가구까지 조사하는 방식이다. 이번 조사의 최대 허용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였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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