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월 실시되는 제19대 총선에 도전하는 충북 도내 예비주자는 40여 명으로, 한나라당이 수적으로 많다.
따라서 총선 1차 관문인 공천 과정에서 한나라당 예비주자의 경쟁이 야당에 비해 치열해지고 그만큼 후유증도 클 수밖에 없다. 선거구별로는 한나라당, 민주당의 2강 구도가 점쳐진다.
충주, 제천·단양 등 북부지역은 한나라당, 중부 4군과 청주·청원에서는 민주당의 우세가 예상된다. 남부지역은 이회창 총재가 물러난 자유선진당이 보수대연합을 모색하고 있어 충청권 정치 지형도가 어떻게 바뀌느냐에 따라 구도가 달라질 수 있다.
북부지역은 충주 한나라당 윤진식 의원과 제천·단양 유광호 의원에 여야 예비주자들의 도전이 예상된다. 제천·단양은 송 의원에 엄태영 전 제천시장과 민경환 전 충북도의원이 공천 도전장을 냈다.
청주, 청원은 현역 국회의원이 있는 민주당보다 한나라당의 공천 경쟁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민주당은 4명의 국회의원이 3선과 4선을 노리고 있다. 반면에 한나라당은 두 번에 걸친 총선 패배에 대한 설욕전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한나라당이 인적 쇄신없이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인식이 팽배해 어떤 인물을 공천하게 될지 주목된다. 충북 정치 1번가인 청주 상당구는 4선을 노리는 민주당 홍재형 의원과 한나라당 정우택 전 충북도지사의 대결구도가 예상된다.
다만, 영향권에 있는 청주 흥덕갑과 흥덕을, 청원군에서 한나라당이 어떤 인물을 공천하느냐에 따라 청주권의 대결구도가 달라질 수 있다. 한나라당은 참신성과 인적쇄신론에 대한 유권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할 경우 상당히 어려운 선거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증평·진천·괴산·음성은 12명의 지망생이 몰려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된다. 민주당은 정범구 의원이 재선을 준비 중이며, 김종률 전 의원의 복권 여부가 관건이다.
보은·옥천·영동 남부 3군은 자유선진당 이용희 의원의 거취가 주목된다. 자유선진당이 대전·충남지역을 중심으로 보수대연합을 모색하고 있어 이 의원의 민주당 회귀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이 의원 아들 이재한 씨의 도전에 한나라당이 어떤 인물을 공천하느냐에 따라 선거판도가 달라질 수 있다.
충북의 내년 총선은 인물교체에 대한 유권자들의 욕구와 공천 과정에서의 후유증이 선거판도를 좌우할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까지 내년 총선으로 이어지는 파괴력 있는 선거이슈가 없다는 점에서 각 정당이 선거전략 짜기에 부심하고 있다.
현역의원 5명이 포진하고 있는 민주당은 최근의 지역 유권자들의 물갈이 욕구를 얼마나 극복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한나라당은 기존 인물 교체에 따른 참신성과 치열한 공천 과정에서 발생할 후유증을 얼마나 최소화할 수 있느냐에 따라서 승패를 가늠할 수 있다. 엄경철 기자 eomkc@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