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이 밝힌 충북 구제역 매몰지 침출수 유출 실태  
 

기상청이 주말부터 장마가 시작된다고 예보함에 따라 충북도내 구제역 매몰지에 비상이 걸렸다. 충청투데이가 장마철 구제역 매몰지에 대한 안전성 여부를 긴급 점검했다. 9일 본보 취재진이 충북도내 충주, 제천, 진천 등 구제역 매몰지에 대한 현장 취재결과 침출수 유출이 우려될 만한 일부 매몰지가 확인됐다. 일부 지역은 집중호우시 토사유출로인한 매몰지 붕괴가 점쳐지고 있다.

   
▲ 침출수로 추정되는 흰색 기름띠가 땅위로 고여있다. 청주환경운동연합 제공
◆진천, 충주 일부 매몰지 이상징후

지난 1월 150여 마리의 가축을 묻은 진천군 이월면 사곡리 일대 야산 매몰지 경사면 주변 도랑에는 침출수로 추정되는 물과 기름띠가 목격됐다. 진천군 문백면 옥성리 구제역 매몰지는 경사면에 위치해 있어 장마철 집중호우가 내리면 붕괴가 우려된다.

이들 지역에 대해서는 환경단체가 시료 분석 결과를 공개하며 2차 환경오염 우려를 제기했다.

지난 2일 충북도내 구제역매몰지 시민조사단은 진천 지역 3개 구제역 매몰지 주변에서 채취한 도랑물 등 시료를 분석한 결과 가축이 부패하며 침출수가 흘러나오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시민조사단의 시료분석 결과에 따르면 사곡리 매몰지 인근의 도랑물에서는 가축사체유래물질이 15.01㎎/ℓ, 암모니아성질소 39.42㎎/ℓ, 염소이온 13.65㎎/ℓ, 질산성질소 0.05㎎/ℓ가 검출됐다.

옥성리의 한 매몰지 인근 계곡물에서는 가축사체유래물질과 암모니아성질소, 염소이온이 각각 7.26㎎/ℓ, 26.92㎎/ℓ, 염소이온 30.25㎎/ℓ, 같은 지역의 또 다른 매몰 지 인근 논물에서도 1.31㎎/ℓ, 6.22㎎/ℓ, 13.63㎎/ℓ가 나왔다.

시민조사단은 “진천지역 매몰지 3개소에서 침출수가 흘러나오고 있고, 이로 인한 토양·지하수·지표수 오염이 진행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조사단은 다른 매몰지에 대한 침출수 누출 가능성도 제기하며, 개선대책 수립과 민·관·학 공동조사 실시를 촉구했다.

이에대해 진천군과 지역축산농가는 “집수조·관측정 설치와 함께 수차례 탱크로리를 통해 침출수를 처리해 장마철 유출을 예방했다”고 주장했다.

충주지역 구제역 매몰지에서도 이상징후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해 12월 소 251마리, 돼지 19마리를 매몰한 충주시 앙성면 중전리 매몰지에서 침출수 유출 가능성이 제기됐다. 지난 4월부터 침출수가 새어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 지역 매몰지 주변에는 기름띠의 물과 거품이 웅덩이를 형성하고 있고, 악취가 심하게 나고 있다. 지역주민들은 날씨가 풀리기 시작하면서 악취와 함께 침출수가 흘러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2일 충북지역 구제역매몰지 시민조사단이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진천지역 구제역 매몰지 인근에서 조사한 침출수유출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충청투데이 DB 제공
◆제천, 음성, 괴산·증평, 청원 매몰지 ‘안전’

이들 5개 시·군의 구제역매몰지에는 아직까지 별다른 징후가 보이지 않고 있다. 제천은 송학면 3곳, 금성면 10곳, 봉양읍 2곳, 청풍면 1곳, 흑석동 1곳 등 17곳의 구제역 매몰지가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매몰지는 모두 절개지와 하천변을 피해 평지에 설치돼 있다. 장마를 앞둔 현재까지는 침출수 유출, 주변 환경 오염 등의 문제점이 발생하지 않고 있다. 시는 장마와 평균 기온 상승 등으로 매몰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매몰지별 관리 책임자를 지정해 2회 정기적인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음성, 괴산, 증평, 청원의 매몰지도 장마철 침출수 유출이나 붕괴 조짐을 보이고 있는 곳은 아직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도 관계자는 “구제역 침출수 유출로 인한 2차 환경오염을 예방하기 위해 현지확인을 통한 매몰지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장마철 구제역 매몰지 붕괴, 유실, 침출수 유출 우려지역에 대해 철저한 관리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본사종합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