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 보건의료연구시설 유치에 적극 나서는 반면 오송은 유치된 시설 수성을 걱정하고 있어 첨단의료복합단지 경쟁 관계인 두 지역이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구는 첨단의료복합단지 내에 국내 유일의 뇌연구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뇌연구원’ 유치에 성공했다. 뇌연구원은 대구경북과학기술원 부설 연구원으로 지정돼 2014년 초 첨단의료복합단지 내에 5만 2000m²규모로 문을 열 예정이다.
또 대구는 충북이 오송에 유치하려는 국립암센터 분원 유치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 보건복지부가 충북 오송과 대구 신서지구 등을 대상으로 국립암센터 분원 위치를 결정하기 위한 용역을 시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최종 입지가 주목되고 있다. 국립암센터 분원은 충북이 오송첨복단지 입지 선정 이후 유치에 적극 나서왔지만, 대구가 막강한 경쟁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처럼 첨복단지 조성 경쟁을 벌이고 있는 대구가 열악한 입지조건 극복을 위해 시설 유치 등에 적극 나서는데 반해 오송은 입지가 결정된 시설을 사수하기도 힘든 상황에 놓였다. 오송에 건립이 확정된 줄기세포재생연구센터와 국립노화연구원의 입지가 불투명한 상태다. 줄기세포재생연구센터는 대구가 눈독을 들이면서 충북이 오송 건립을 정부에 건의하는 등 사수에 나섰다.
대구 출신 한나라당 소속 국회의원이 대경첨단의료복합단지 연구 인프라를 위해 줄기세포재생연구센터 건립을 요구하자 보건복지부는 현재 진행 중인 연구용역 결과에 의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충북도는 줄기세포재생연구센터의 오송 건립을 수차례건의하는 등 대응하고 있다.
국립노화연구원도 부산과 광주에서 유치에 뛰어들어 오송 건립이 장기간 답보상태에 있다. 최근까지 두 지역이 오송 건립이 확정된 국립노화연구원 유치에 적극적이었고, 관련법은 국회에 계류 중이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2007년 1765억 원을 투입해 오송생명과학단지 내 4만 9588㎡에 국립노화연구원을 비롯해 줄기세포재생연구센터, 인체자원중앙은행, 의과학지식센터, 고위험병원체특수센터 등 5개 연구기관 건립계획을 확정했었다. 인체자원중앙은행과 의과학지식센터는 올해 준공과 착공 예정이며, 줄기세포재생연구센터와 고위험병원체특수센터는 설계에 들어간다.
이처럼 충북은 오송 건립이 확정된 국책사업을 사수해야 하는데다 경쟁 관계인 대구의 도전까지 받고 있어 정치권 등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이다.
도 관계자는 “정치적 역량이 강한 영남지역과 국책기관 유치 경쟁을 벌이거나 건립이 확정된 기관을 사수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며 “정부를 대상으로 관련 기관의 오송 건립을 건의하는 한편, 상황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오송첨복단지의 성공적 조성을 위한 관련 시설 유치 필요성은 대구도 만찬가지라 할 수 있다”며 “대구가 일부 국책기관 유치에 성공하고 정치력을 앞세워 다른 기관 유치도 적극 나설 경우 충북은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어 지역역량 결집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엄경철 기자 eomkc@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