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舊) 대전 서구청 부지에 직업 교육을 전문적으로 실시하는 대전기술정보학교(구 산업학교) 이전이 추진되고 있어 주목된다.

8일 대전시교육청에 따르면 동구 자양동에 위치한 대전기술정보학교 이전 후보지로 대전 서구 갈마동 소재 구 서구청 부지(1만 6000여㎡)가 검토되고 있으며 이전 시기는 오는 2013년 9월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IT와 자동차 분야 위주의 직업교육을 하고 있는 대전기술정보학교는 이전 후에는 최근 사회적 추세를 반영해 요리 등 서비스 분야까지 포함시켜 교육의 다변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구 서구청 부지는 지난 2002년 서구청이 둔산동 신청사로 이전한 이후 시교육청이 학교용지로 매입한 곳이다.

시교육청은 당초 갈마동과 둔산동 인근 초등학교의 과밀학급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이 부지에 초등학교 신설을 추진했다가 예상과 달리 학생 수 감소가 예상돼 건립계획을 취소했다.

대전기술정보학교는 일반고 재학생 중 직업과정으로 진로를 변경하는 3학년 학생들을 위탁받아 직업교육을 시키는 공립학교다.

시교육청은 직업교육을 원하는 학생들의 수요가 최근 크게 늘어 시설증축 등 교육시설 확대가 필요했지만 기존 부지가 협소해 학교 이전을 검토해 왔다.

특히 요리와 이·미용 등 학생들의 인기가 높은 분야의 경우 기존 시설과 인력으로 교육을 할 수 없어 학원 등 외부위탁 교육 방식으로 진행해 왔다.

시교육청은 구체적인 이전 후보지로 구 서구청 부지와 유성 용계동 대전성세재활학교 인근 학교용지 등을 놓고 저울질을 했지만 구 서구청 부지로 기운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기술정보학교는 현재 디지털전자과와 정보통신과, 자동차과, 컴퓨터응용설비과로 나눠 34개 일반고에 소속된 200여 명의 학생들이 위탁교육을 받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250억 원대로 추산되는 학교 이전 비용 등 예산상의 문제를 비롯해 해결해야 할 사안이 적지 않다"며 "이전 여부에 대한 다각적이고 종합적인 검토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일순 기자 ra11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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