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이 30도까지 오르는 본격적인 여름철이 다가오면서 맨홀이나 정화조와 같은 밀폐공간에서의 작업 시 안전사고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8일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충북지도원에 따르면 지난 4년간 전국적으로 밀폐된 산업현장에서 발생한 질식재해는 모두 48건으로 이 중 재해자 82명, 재해자 중 67명(81.7%)이 사망했다. 이 가운데 충청지역에서 발생한 밀폐 공간 작업 사고는 모두 6건으로 모두 8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을 당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고 주요 원인으로는 오폐수처리장 등 환경정화설비 현장에서 황화수소 중독으로 인한 사고가 17건(35.4%)으로 가장 많았고, 저장·반응탱크 및 배관에서의 산소결핍 11건(22.9%), 맨홀(산소결핍 등)이 9건(18.8%) 등이다.

오수나 폐수를 처리하는 시설이나 맨홀, 정화조와 같은 밀폐된 공간에서의 높은 사고율은 출입이 제한되고 환기가 잘 되지 않으면, 산소가 쉽게 고갈돼 황화수소 같은 유해가스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실제 오수나 폐수를 처리하는 산업현장에서만 1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맨홀과 저장탱크, 화학설비와 같은 현장에서 모두 17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계절별 재해발생현황을 보면 하절기(6~8월)에 22건(45.8%)으로 집중 발생되고 있어 여름철 질식사고의 위험성이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여름철에는 기온이 상승해 집중호우로 인한 미생물 번식이 활발해 산소 결핍으로 인한 질식사고의 위험성이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고용노동부 청주지청과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충북지도원은 6월에서 8월까지를 산업현장 질식사고 집중관리 기간으로 정하고, 경보발령과 함께 '밀폐 공간 3대 안전작업수칙'을 정해 안전수칙 준수여부 점검 및 기술지원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밀폐공간 3대 안전작업수칙'은 작업 전과 작업 중 산소 및 유해가스 농도 측정, 작업 전과 작업 중 환기실시, 밀폐 공간 구조작업 시 보호 장비 착용 등이다.

산업안전보건공단 충북지도원 관계자는 "밀폐 공간 질식재해는 특별한 장소에서 발생되는 것이 아니라 주변에 흔히 볼 수 있는 장소에서 발생되고 있다"며 "올 여름은 평년보다 비도 많이 내리고 더위도 기승을 부릴 것이라는 기상예보를 고려했을 때 어느 때 보다도 밀폐 공간 질식에 대한 안전이 중요시 된다"고 당부했다.

이정현 기자 cooldog72@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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