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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간 대학등록금이 1000만 원대 육박했지만 학생들의 연구나 장학금 등으로 재투자되지 않고 적립금으로 전환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은 청주대학교의 상징물. 이덕희 기자 withcrew@cctoday.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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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대학등록금이 1000만 원대에 육박한 가운데 충북의 청주대, 서원대를 비롯한 전국의 사립대학들이 등록금을 모두 쓰지않고 용도가 다소 명확치않은 '적립금(기금)'으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나 고액 등록금문제가 다시한번 논란이 될 전망이다. 이와관련 천정부지로 오른 고액의 등록금을 인하하는 한편, 등록금은 모두 학생들을 위한 연구와 장학금 등으로 재투자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사립대학의 '2010 회계년도 결산서'에 따르면 전국 주요 사립대 100곳이 지난 해 학생들로부터 등록금을 받아 쓰고 난 뒤 쌓아둔 적립금이 8117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적립금은 올해부터 대학회계가 등록금과 기금(적립금) 회계로 분리되면서 대학들이 남은 등록금을 적립금으로 전환한 데 따른 것이다. 적립금은 대학이 특정사업(연구·건축·장학·퇴직 등)에 쓰기 위해 별도로 예치해 두는 준비금으로 사용 목적이 정해져 있는 지정 기금과 그렇지 않은 임의 기금으로 나뉜다.
청주대는 지난 해 등록금 수입 중 263억 원을 적립금으로 넘겼다. 등록금의 20.9% 비율이다. 서원대 역시 지난 해 등록금중 60억 원을 적립금으로 전환했다. 등록금 대비 10.3%다. 청주대와 서원대는 전국 100개 사립대중 적립금전환 대학 4위와 17위로 조사됐다.
청주대의 경우 누적 적립금이 지난 2009년 2014억 원에서 지난 해 2186억 원으로 늘었고, 올해는 2535억 원으로 그 규모가 더 커졌다. 청주대가 올해까지 적립한 기금 2535억 원은 연구기금 206억 원, 건축기금 2127억 원, 장학기금 105억 원, 기타 94억 원 등이다. 남은 등록금을 적립금으로 전환해도 문제는 없지만 학생들의 연구나 장학금등으로 재투자되지않고 고스란히 적립금으로 넘어가 향후 용도가 불분명해 질 수 있다는 점이다. 차라리 연 1000만 원에 가까운 등록금을 인하해 적립금으로 전환하는 금액을 줄이는 것이 최근 반값 등록금 논란과 관련해 효율적이지 않겠냐는 지적이다.
청주대의 경우 등록금이 적립금으로 전환되는 것과 달리, 법인으로부터 전입되는 적립금은 거의 없는 상태. 지난해 법인전입금은 1억 7976만 원이다. 외부로부터 받은 기부금 역시도 지난 2009년의 경우 적립금의 3.8%에 그쳐 오히려 '주객(主客)이 전도됐다'는 지적도 높은 상황이다.
한편 결산서에 따르면 청주대 정교수의 평균 연봉이 1억 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나 고액 등록금의 첫번째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의 한 대학관계자는 "올해부터 대학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학교예산회계가 등록금 회계와 기금 회계로 분리됐다"며 "회계분리로 대학이 적립금을 연구나 장학기금으로 쓰도록 유도할 수 있어 등록금 부담을 낮추는 데 기여할 전망이지만 대학들이 감가상각비를 부풀리는 등의 방법으로 적립금을 불투명하게 운영할 수 있는 허점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청주대는 "IMF 경제위기가 발생한 지난 1997년 예금이자율이 폭등해 적립금이 대폭 증가했다"며 "적립금은 교원 연구기금, 건물과 기자재 감가상각, 신축건물 건축기금, 학생 장학금 확충을 위한 장학기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홍순철 기자 david0127@cctoday.co.kr
<등록금→적립금 전환 비율 (2010년도 분)>
1위 |
중부대 |
160억 원 (24.1%) |
2위 |
수원대 |
322억 원 (23.1%) |
3위 |
홍익대 |
545억 원 (22.8%) |
4위 |
청주대 |
263억 원 (20.9%) |
5위 |
을지대 |
183억 원 (18.2%) |
6위 |
부산외대 |
130억 원 (16.1%) |
7위 |
한세대 |
75억 원 (15.9%) |
8위 |
서강대 |
284억 원 (15.5%) |
9위 |
계명대 |
327억 원 (13.1%) |
10위 |
건양대 |
134억 원 (13.0%) |
17위 |
서원대 |
60억 원 (1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