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재 충북문화재단 전 대표이사의 사퇴문제를 놓고 지역 시민단체와 한나라당의 공방전이 연일 지속되고 있다.
충북지역 26개 시민사회단체의 상설 연대기구인 충북시민사회연대회의는 7일 충북경실련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충북문화재단 출범사태를 통해 정치적 이익을 탐해온 한나라당은 각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대회의는 “충북문화재단 출범사태가 당초 설립목적은 오간데 없고, 내년 총선과 대선에 눈 먼 한나라당 충북도당과 일부 지역 언론의 이전투구장으로 변질됐다”며 “심지어 시민단체에 대한 정치공세로 이어지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들은 “한나라당 충북도당은 충북문화재단 출범사태를 이전투구장으로 만들어 자신들의 이익만을 탐해온 소아적·반도민적 정치행태를 부끄럽게 생각하고 중단하라”며 “한나라당 충북도당이 반성하지 않고 계속해 시민단체에 대한 흠집내기로 싸움을 건다면 모든 법적 대응은 물론 범도민행동도 불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대회의는 이시종 지사에게도 쓴소리를 했다. 이들은 “‘충북문화재단 이사진 검토 의견 보고’라는 문건이 작성되고 공개된 것은 이 지사의 도정운영에 대한 문제점과 한계가 여실히 드러난 것”이라며 “이 지사의 진솔한 사과 및 충북도정의 변화와 혁신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 충북도당은 ‘적반하장’이라며 즉각 응수했다. 도당은 이날 성명을 내 “충북문화재단 논란이 충북전역을 휩쓸때 꿀먹은 벙어리처럼 가만히 있던 일부 시민단체가 본색을 드러냈다”며 “도민을 볼모로 자신들의 입장을 합리화하고 한나라당과 언론을 비난하고 협박하는 적반하장의 작태를 보인다”고 주장했다. 도당은 “시민단체를 대표한다는 자들이 만취음주운전, 성추행, 학력위조 사실이 드러나 도민의 따가운 시선을 받는데도 반성은커녕 책임전가와 물타기로 본말을 전도하는 후안무치한 정치쇼를 하고 있다”며 “부도덕한 인사들이 모든 사안에 대해 '감놔라, 배놔라' 하고 도정·시정에 개입하는 게 진정한 시민운동이냐”고 반문했다.
도당은 “시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진정한 의미의 시민단체는 음지에서 소외계층을 대변하고 사회복지 확충을 위해 오늘도 열심히 뛰고 있다”며 “일부 시민단체는 더 이상 어설픈 변명과 궤변으로 도민을 현혹하지 말고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 도민으로부터 칭송받는 시민단체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하성진·심형식 기자 seongjin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