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티즌이 승부조작사건 이후 각종 악성루머로 가슴앓이를 하고 있다.

막바로 불거진 구단 존립문제가 수그러든다 싶더니, 이어 구단 매각설, 소속 선수 스포츠 토토 불법베팅 소문 등 각종 루머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구단 측은 “황당할 뿐”이라며 혀를 내두르고 있다.

구단 관계자는 “패닉상태에서 생각치도 못한 루머들이 나돌고 있어 시티즌이 두번 죽고 있다”며 “시티즌을 마치 3류 구단인 듯, 궁지에 몰아넣고 있는 루머에 할말을 잃었다”고 호소했다.

특히 이런 루머들이 전국적인 이슈로 부각되면서 또 다시 구단 이미지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히고 있어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지역 축구 전문가들은 구단이 최악의 침체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선수 사기 저하는 물론 구단에 대한 신뢰 저하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구단측은 대표이사 등 핵심 간부들이 일괄 사직서를 제출한 상태여서 루머에 대한 반박 입장을 표명할 힘조차 잃은 상태다.

더욱이 프로축구 불법 사설토토 불법베팅 수사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TF가 선수 및 코칭스태프들의 노트북 등을 압수한 사실이 공개된 것도 시티즌으로선 또다른 악재다. 혹여 불법베팅과 관련 없는 선수들에게까지 의혹의 눈초리가 쏠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노트북 압수로 선수 간 신뢰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게 구단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선수들이 압수수색으로 의혹을 하루빨리 풀어줬으며 하는 바람을 갖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선수들 간 서로 눈치를 보는 등 점점 믿음이 사라지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말했다.

또 구단 매각설이 나돌면서 대전의 환골탈태 의지를 무기력하게 하고 있다.

염홍철(구단주) 대전시장은 이와관련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고, 대전을 매입하겠다는 기업도 없는데 매각이 이뤄진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매각설을 정면반박 했다.

이에 대해 구단 모 핵심 간부는 "시민 주주가 4만 명이 넘는데 구단을 기업에 파는 일이 있겠냐”고 반문한 뒤 “불법베팅에 대한 조사는 검찰에서 할 것이고, 앞서 생각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이런 저런 악성 루머들 탓에 구단이 궁지에 몰리고 있다는 것이 아쉽다. 믿어달라”고 말했다.

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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