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시공능력평가액 300위권 내 건설사에 대한 구조조정 태풍이 임박하면서 지역 건설사들이 초긴장하고 있다.

채권은행들의 기업 신용위험평가작업이 거의 마무리된 것으로 파악되면서 구조조정 대상 건설사들의 윤곽이 조만간 드러날 전망이다. 특히 충청지역 건설사 가운데 한 곳은 신용등급에서 심각한 문제를 노출하며 구조조정 가시권에 포함된 것으로 파악돼 최종 구조조정 발표에 지역 건설업체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미 금융권과 사채시장에는 구조조정 대상 기업 명단이 돌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진행 중인 건설사 구조조정은 신용등급이 낮거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규모가 큰 건설사가 주 대상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으며, 많게는 20개 건설가가 C등급(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물망에 오르고 있다.

이 가운데 충청권에서는 신용평가가 낮은(BBB등급) 충남지역 연고 건설사 1곳을 비롯, PF 대출규모가 큰 건설사 2~3곳이 C등급과 B등급 기로에 서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대전의 대형 건설사 한 곳은 한국기업평가에서 내놓은 신용평가에서 A등급을 맞아 안정권에 들어왔으며, 대전지역 1군 업체들 대부분의 PF대출 규모가 작은 것으로 파악,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그러나 건설경기는 좀처럼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저축은행 사태로 불거진 PF문제가 급부상하면서 채권은행들의 평가 기준이 강화되는 상황이 펼쳐지며 고삐를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또 지난 구조조정에서 B등급(일시적 유동성 부족)을 받은 업체들이 C등급인 워크아웃으로 내몰리는 상황이 펼쳐져 이번 4차 구조조정 대상 건설사들이 확대될 것이라는 예측도 지역 건설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정부도 이번에 옥석을 확실히 가리겠다는 의지를 나타내며 회생 가능성이 없는 건설사는 빨리 퇴출시킬 방침이어서 건설사들을 압박하고 있다. 특히 은행권이 기업신용위험평가를 마무리하면 지난 4월 29일 국회를 통과한 기업구조조정촉진법을 통해 구조조정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또 'PF 정상화은행(민간 배드뱅크)'이 지원할 대상도 빨리 선정해 필요하면 시행사나 시공사를 교체해 빠른 시간 내에 PF 사업장을 정상화 시킨다는 방침으로 4차 건설사 구조조정은 카운트다운에 돌입했다.

지역 한 건설사 관계자는 "올 초만해도 건설사 구조조정은 경고에 의미에 그칠 것으로 봤으나 저축은행 건설사 PF 문제와 건설사들의 잇단 부도 등 다양한 문제가 불거지면서 구조조정 태풍이 현실화 되고 있다”며 “충청권 일부 건설업체들은 자금유동성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PF만기 연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금융권은 추가 담보 없이는 만기 연장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어 이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이번 구조조정을 벗어날 수 있는 열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홍표 기자 dream7@cctoday.co.kr

Posted by 충투 기자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