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저축은행이 개별 매각쪽으로 방향이 잡힌 가운데 지역 금융권이 매각 성공여부를 놓고 상반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7일 지역 금융권 관계자에 따르면 대전저축은행은 부실한 자본이 많기 때문에 개별로도 쉽게 인수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대전저축은행은 현재 자본 잠식 상태로 자산부채이전(P&A)방식을 통해 인수하게 되더라도 수 백억 원 이상의 자금이 소요될 것”이라며 “아무리 튼실한 회사라 하더라도 매물시장에 쉽게 뛰어 들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또 다른 금융 관계자는 대전저축은행이 개별 시장에 나오면 패키지로 묶였을 때와는 상반된 반응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전저축은행은 서울(논현동, 잠실, 명동)과 경기도(분당, 부천) 등 수도권 5개 등에 지점을 갖췄기 때문에 개별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와 관련, 예금보험공사는 대전저축은행 등 4개 저축은행에 대한 재매각을 이번 주 경 공고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예보는 7개 저축은행을 '대전+보해저축은행' 패키지와 ‘중앙부산+부산2+도민저축은행’, ‘부산+전주저축은행’ 각각 패키지로 묶여 매각 절차를 진행했다.

그러나 ‘중앙부산+부산2+도민저축은행’에만 6개 업체가 인수의향서를 접수하고 나머지 패키지에는 인수자가 2곳 이상 몰리지 않았고 유효 경쟁 구도를 갖추지 못해 실패했다.

저축은행 개별 시장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예보는 인수 참여 자격을 한층 완화키로 했다.

금융회사의 경우 상호저축은행법 등 관련 법상 대주주 자격 요건을 갖추면서 총자산 2조 원 이상인 자 또는 총자산 2조 원 이상인 자가 50% 초과 지분을 보유한 컨소시엄이 입찰에 참여할 수 있었지만, 이번에는 부채비율이 200%이하인 기타 기업 등 산업자본도 저축은행 인수에 나설 수 있도록 조정했다.

예보는 각 인수 희망자가 내놓은 자산과 부채 인수 범위, 순자산부족액에 대한 출연 요청액 등을 검토해 최소비용원칙에 부합하는 곳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중앙부산+부산2+도민저축은행’에 인수의향서를 낸 6곳의 금융회사들은 해당 저축은행들에 대한 자산 실사에 착수했으며 내달 초까지 본입찰을 거쳐 내달 중순 경 우선협상대상자가 가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호창 기자 hcle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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