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고 싶은 LPG 차량

2011. 6. 8. 00:49 from 알짜뉴스
     “LPG차량을 팔겠다는 사람은 많은데 사겠다는 사람이 없어서 골칫거리죠.”

LPG가격의 지속 상승으로 인해 LPG차량의 수요가 급감하고 있다.

한때 인기를 끌었던 LPG차량은 최근 LPG가격 상승과 낮은 연비로 인해 신차 차종 감소와 중고차시장 판매 부진을 겪는 등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대전에서 중고차 매매업을 하는 김 모(54) 씨는 올 들어 LPG차량을 원하는 소비자를 단 한 명도 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중고차 시장이 침체일로를 겪으면서 일반 차량을 찾는 소비자들도 줄어든 상황에 LPG차량을 구입하려는 방문객은 전무에 가깝다는 것.

김 씨는 “최근 LPG 가격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고, 장애인 세제혜택도 없는 상황에 연비까지 좋지 않은 LPG차를 누가 사겠나”라며 “나도 그렇지만 올 들어 LPG차량을 판매했다는 업자들을 보질 못했고, 사겠다는 사람도 없는 것이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신차시장 역시 LPG차량 수요가 거의 없는 상황이다.

기아차의 경우 휘발유·LPG 겸용 차량인 ‘모닝 바이퓨얼’이 간혹 문의가 들어오고 있지만 카렌스 등 LPG전용 차량의 문의는 최근 들어 찾아보기 어렵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LPG가격이 낮았던 2001년 당시 19종에 달했던 LPG차량이 현재는 10종가량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10월 245만 952대에 달하던 LPG차량은 11월 245만 9155대로 증가 폭이 줄더니 12월에는 전월보다 3400대 줄어든 245만 5696대로 감소 전환했다.

올 들어 보급은 더 줄어 지난 3월 기준 국내 LPG차량은 245만 4599대를 기록했다. 전체 차종에서 차지하는 LPG차량의 점유율도 올 1분기 13.53%로 지난해 4분기(13.68%)보다 0.15%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LPG차량이 세제개편 후 가격상승으로 판매부진을 겪으면서 차종이 10여 종으로 줄어들어 보급대수가 줄었고 최근 LPG가격이 상승하면서 연료비 부담이 증가하게 돼 소비자들에게 매력을 주지 못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날 현재 지역 충전소에서 판매되는 자동차용 부탄의 가격은 ℓ당 1110.32원으로 올 들어서만 42.20원 올랐다. 지난해 6월 1주 가격이 953.05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년 새 157.27원이나 상승한 수치다.

1년 새 50ℓ 충전 시 7860원의 부담이 늘어난 만큼 연료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했던 LPG차량의 매력이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업게 관계자는 “LPG가격이 내리지 않는 한 신차나 중고차 모두 LPG차량의 부진이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빠르면 올 하반기부터 신규 등록 후 5년이 지난 LPG 승용차에 한 해 일반인들에게 판매가 허용될 전망이지만 현재 추세를 볼 때 그 수요는 크게 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한성 기자 hansou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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