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지 훔쳐가는 절도범들로 인해 가뜩이나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화물차 운전자들을 두 번 울리고 있다.

지난해 기름 값이 가파르게 상승할 때 화물차에서 기름을 몰래 빼가는 기름도둑으로 인해 곤욕을 치렀던 화물차 운전자들은 최근 타이어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차량에서 타이어까지 빼가는 절도까지 기승을 부려 불안에 떨고 있다.

특히 화물차량들이 주차돼 있는 대덕구 문평동 3·4공단 인근에서 타이어 절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자신의 차량에서 타이어를 도둑맞은 A 씨는 "1년 전만 해도 근근이 입에 풀칠을 하고 살 수 있었는데 차량에서 물건을 빼가는 좀도둑들로 인해 못살겠다"며 "기름 값이 올라갈 때는 차량에서 기름을 훔치더니 타이어 가격이 올라가니까 타이어까지 훔쳐가고 있다"며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었다.

또 A 씨는 "이게 한두 사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주위 운전자들도 이 같은 일을 당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15t 화물차량의 타이어 가격은 6개월 전과 비교해 가격이 30% 이상 상승한 46여만 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절도범을 딱히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게 화물차 운전자들의 마음을 더욱 속상하게 하고 있다.

공단 내에 절도범을 예방할 수 있는 CCTV가 설치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화물차 운전자들은 공단으로 들어오는 길목에 CCTV 설치를 원하지만 방범용 CCTV 설치를 위해서는 주민들의 공청회를 거쳐야 하는 등 절차가 복잡하다.

A 씨는 "자꾸 도난사건이 발생해 가뜩이나 어려운 살림이 더 힘들어지고 있다"며 "더 이상의 피해자가 생기지 않게 공단으로 들어오는 길목에 CCTV를 설치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성우 기자 scorpius7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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