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시 상당구 사천동 하우스토리 입주민들이 시공사에 강화마루와 소방시설 불량 등 각종 내·외장공사에 대한 하자보수를 요청했으나 시공사가 차일피일 시간만 보내고 있어 입주민의 민원이 증폭되고 있다. 주민들은 본격적인 입주가 시작된 지난 1월 말부터 시공사인 남광토건에 하자보수를 요청했지만 공사 지연과 불성실한 태도로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입주민 이모(38) 씨는 “건설회사의 내부적인 문제로 인해 입주민만 계속 고통을 받고 있다”면서 “하자가 너무 많아 시공사에 수없이 하자 보수 신청을 해봤지만 결국 ‘소귀에 경 읽기’가 돼버린 셈”이라고 토로했다.

주민들은 처음 입주하는 아파트이기 때문에 하자가 없을 수는 없지만, 허수 투성인데다 수리마저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화가 나고 답답할 지경이라고 입을 모았다.

또 다른 주민 신모(45·여) 씨는 “입주 당시 보일러가 불량상태였고 화장실 난방이 안 돼 고드름까지 생길 정도였다”며 “지금도 비가 오면 아파트 입구 쪽이 배수 불량에다 보도블록 기초공사 불량으로 보행에 제한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허술한 보도블록공사로 인해 최근 어린이나 노약자들이 보행하다 튀어나온 보도블록에 걸려 넘어지는 사례가 허다하다는 것. 실제로 지난 3일에도 정문 앞 보도블록에서 아파트를 방문한 시민이 발목을 다쳐 바닥에 주저앉아 통증을 호소하기도 했다.

최남숭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은 “입주 후 2~3개월 하자접수가 밀리면서 하자 보수가 늦어졌고 입주민 반발이 심했다”며 “남광토건이 지난달부터 고객서비스(CS)팀을 상주해 순차적으로 보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아파트 분양률이 현재 811세대 중 50%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시공사가 이처럼 하자보수에 늑장을 부리면 미분양 해소에도 큰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사정이 이런 가운데 시공사인 남광토건은 지난해 7월 워크아웃 개시결정이 내려지면서 재무사정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막대한 부실 등으로 경영정상화 계획 이행 등이 늦어지면서 상대적으로 전국에 시공한 아파트 하자 보수 대처에는 미온적일 수밖에 없다는 게 입주민들의 중론이다.

남광토건 관계자는 “그동안 하자보수가 지연됐지만 현시점에서 앞으로 진행되는 부분을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하자 접수를 한꺼번에 받다 보니 접수량이 많아졌지만, 공사를 한 번에 끝낼 수 없기 때문에 최대한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한진 기자 adhj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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