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 하향세를 보이고 있어 예금자들이 투자에 대한 고민을 깊어지게 하고 있다.

5일 시중은행에 따르면 은행별 1년 만기 정기예금의 금리를 3.74~4.21%까지 적용하고 있다.

이는 4%초·중반대 금리를 내세웠던 지난 4월에 비하면 0.1~0.2%가량 감소한 수치다.

실제 우리은행은 지난달 1년 만기 ‘키위정기예금’의 금리를 연 4.1%에서 연 4.0%로 0.1%포인트 내렸다.

2년과 3년 만기 정기예금의 금리는 종전 연 4.3%에서 4.2%로 떨어졌다.

신한은행도 1년 만기 ‘월복리정기예금’ 금리를 연 4.15%에서 연 4.1%로 0.05%포인트 인하했다.

또 KB국민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4.10%, 하나은행은 4.21%로 정기예금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이처럼 정기예금 금리가 소폭 하락한 것은 금리 산정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 금리가 최근 하락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 금융권 관계자들은 이번 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인상여부에 따라 시중은행 예금금리가 소폭 조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기준금리가 인상된다고 해도 인상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1년 이상 예금상품에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달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이나 근원 인플레이션을 고려한 실질금리가 마이너스 상태를 나타냈지만 기준금리가 동결됐다”며 “하지만 이달 기준금리는 시장 물가 안정을 위해 상승기조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또 올 들어 은행권 정기예금 중 6개월 미만 단기 예금 잔액은 지난해 11월 이후 급격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6개월 미만 단기 예금 잔액은 지난해 11월 사상 최대치인 86조 원을 기록한 후 12월 74조 8000억 원, 올해 1월 70조 6000억 원으로 2개월 연속 줄어들었다.

반면 지난해 11월부터 올 1월 사이 1년 이상 2년 미만 예금 잔액은 332조 3000억 원에서 336조 7000억 원으로, 2년 이상 3년 미만 예금 잔액도 16조 8000억 원에서 18조 3000억 원으로 늘어났다.

시중 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들의 잇따른 영업정지가 시중은행에 불안감을 미친 것 같다”며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모르지만 향후 1년이상 상품에 투자하는 예금자들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예금자들은 여전히 금리 인상 시기를 놓고 고심하고 있는 모습이다”며 “올해 기준금리가 한 두 차례 더 인상 예고되면서 단기예금을 선호하는 경향도 여전하다”고 말했다.

이호창 기자 hcle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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