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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북지역 구제역매몰지 시민조사단이 2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진천지역 구제역 매몰지 인근에서 조사한 침출수 유출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덕희 기자 | ||
충북 진천지역 구제역매몰지 침출수를 놓고 충북도와 환경단체가 공방전을 벌였다.
2일 충북도내 구제역매몰지 시민조사단은 진천 지역 3개 구제역 매몰지 주변에서 채취한 도랑물 등 시료를 분석한 결과 가축이 부패하며 침출수가 흘러나오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시료분석은 (사)시민환경연구소 등과 공동으로 이뤄졌다. 원자력연구원이 지난달 18일 채취된 시료에서 가축사체유래물질, 암모니아성질소, 염소이온, 질산성질소 성분을 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시민조사단의 시료분석 결과에 따르면 사곡리 매몰지 인근의 도랑물에서는 가축사체유래물질이 15.01㎎/ℓ, 암모니아성질소 39.42㎎/ℓ, 염소이온 13.65㎎/ℓ, 질산성질소 0.05㎎/ℓ가 검출됐다.
옥성리의 한 매몰지 인근 계곡물에서는 가축사체유래물질과 암모니아성질소, 염소이온이 각각 7.26㎎/ℓ, 26.92㎎/ℓ, 염소이온 30.25㎎/ℓ, 같은 지역의 또 다른 매몰지 인근 논물에서도 1.31㎎/ℓ, 6.22㎎/ℓ, 13.63㎎/ℓ 나왔다.
시민조사단은 “가축사체유래물지의 농도로 볼 때 진천지역 매몰지 3개소 모두 침출수가 외부로 흘러나오고 있다”며 “이로 인한 토양·지하수·지표수 오염이 진행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조사단은 “다른 매몰지에서도 침출수 누출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며 “충북도와 진천군은 매몰지 3개 소에 대한 개선대책을 수립해 즉각 조치하고 민·관·학 공동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민조사단의 이 같은 주장에 충북도가 반박하고 나섰다.
충북도는 “환경부, 시·군에서 관측정, 지하수 관정 수질검사 등을 통해 침출수 유출여부를 면밀히 분석하고 있었다”며 “지난달 31일 환경부에서는 그 동안의 지하수 관정 수질분석결과 침출수 유출여부는 없는 것으로 발표했다”고 밝혔다.
도는 “매몰지 침출수 유출여부 판단을 위해서는 매몰지 주변 축사, 가축분뇨 존재 여부, 농사철 거름투입 등 주변환경에 대해 파악돼야 한다”며 “이 같은 기본현황 자료가 없는 상태에서 단순 지표수 수질분석 결과 만을 가지고 침출수 유출 여부를 특정하기는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어 도는 “최근 원자력연구소 등에서 침출수 유출여부 검사방법을 제시했으나 현재까지 공정시험방법으로 채택된 검사방법은 없어 이를 근거한 분석결과는 공정성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며 “구제역 침출수 유출로 인한 2차 환경오염을 예방하기 위해 지속적인 지하수 관정 등에 대한 수질 분석 실시, 현지확인을 통한 매몰지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엄경철 기자 eomkc@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