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립미술관 산하조직으로 운영되고 있는 이응노미술관을 독립 운영하는 방안이 대전시 차원에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향후 운영형태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대전시 및 대전시립미술관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이응노미술관을 독립적인 조직으로 운영하는 방안이 타당한지를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이응노미술관은 지난 2007년 4월 대전시립미술관의 산하조직으로 개관했다.

운영비 절감을 위해 시설 및 회계관리 등 일부 업무만을 대전시립미술관이 맡았고, 학예(전시 기획) 기능은 완전히 독립된 형태로 출발했다.

하지만 기증자와 이응노미술관 사이에 불신으로 인해 작품 추가 기증이 늦어지는 등 업무에 차질을 빚었고, 이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대전시의 지시로 대전시립미술관장이 관여하게 되면서 이응노미술관의 학예기능 독립성이 모호해 졌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여기에 일부 시의원들이 미술관 조직운영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면서, 대전시가 이응노미술관을 대전시립미술관으로부터 완전히 독립시키는 방안에 대한 검토에 착수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역 미술계의 한 관계자는 "1년도 운영해보지도 않고 조직부터 바꾸려는 것은 당초 운영계획 수립이 허술했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특히 내부의 문제제기가 아닌 외부의 입김에 의해 조직개편이 논의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김낙현 대전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시의회에서도 이 문제(이응노미술관 독립운영)가 거론됐었고 장기적으로 그렇게(독립운영) 해야 될 것으로 본다"며 "다만 시기적으로 적당한지를 저울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항룡 기자 pri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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