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암 중 발생 빈도 5위로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전립선암을 국가 암 조기검진 사업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일 대한비뇨기과학회에 따르면 지난 1999년 전립선암 신규 환자는 1437명에서 2008년에는 6471명으로 9년 사이 4.5배 증가했다.

특히 이 기간 전립선암 발생 증가율은 13.5%로 남성암 중 가장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립선암 사망률도 지난 1997년 남성 10만 명당 1.4명에서 2008년에는 5명으로 3.3배가 늘었다.

남성암 발생률도 지난 2008년 전립선암의 경우 7%로 위암(20.3%)과 대장암(14.6%), 폐암(14.4%), 간암(12.7%)에 이어 다섯 번째로 높았다.

대전에서도 비뇨기과학회가 지난 2008년 전립선암 무료 검진을 실시한 결과 검진 대상자 1408명 중 23명이 암 진단 판정을 받았다.

국내 전립선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86.2%로 미국(98.9%)에 비해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조기진단을 통한 적절한 치료가 효율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을지대병원 비뇨기과 김은탁 교수는 "전립선암은 조기 진단할 경우 완치율이 80% 이상으로 높다"며 "간단한 혈액검사와 직장 수지검사 만으로도 전립선 조직검사 대상을 감별해 암 진단 여부를 판별할 수 있어 조기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비뇨기과학회와 비뇨기종양학회는 전립선암을 국가 암 조기 검진사업에 포함시켜 효율적으로 전립선암을 예방하자는 '블루리본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현재 국가 암 조기 검진사업에 포함된 5대 암은 위암과 대장암, 간암, 유방암, 자궁암인데 여성은 5개 암 모두가 검진 대상인데 반해 남성은 3개만 해당돼 최근 유병률이 급증하고 있는 전립선암도 포함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비뇨기과학회 관계자는 "유방암과 자궁암 등 여성암은 5대 암 건진사업에 포함됐지만 남성암 중 증가율이 1위인 전립선암은 빠져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말했다.

비뇨기과학회는 대전에서 3일부터 오는 16일까지 50세 이상 남성을 대상으로 을지대병원과 지역 보건소 등에서 전립선암 무료 검진을 실시하는 블루리본 캠페인에 나선다.

김일순 기자 ra11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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